[이사람]이명호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부사장

“압축공기는 전기·가스·물처럼 모든 산업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제4의 유틸리티이며, 압축공기를 생산하는 공기압축기 시스템은 공정에 필수적인 설비입니다. 하지만 압축공기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전력량은 전체 공장 전력소비량의 25%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압축기 에너지효율 향상은 공장경영 최적화를 위해 꼭 풀어야할 문제입니다.”

이명호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부사장.
이명호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부사장.

이명호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부사장은 20년 넘게 에너지효율 향상 업무에 집중한 자타공인 에너지효율 전문가다. 이전에 몸 담았던 글로벌 에너지 기업 하니웰에서는 건물과 공장에 적용하는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모델 ‘설비 최적화’를 국내에 적용했다. 이어 글로벌 압축기 전문기업인 아트라스콥코에 합류해서도 전공을 살려 고효율 압축기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정부의 에너지절약,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기업의 에너지절감 활동 일환으로 최근 인버터(VSD)를 통한 고효율 공기압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버터 공기압축기는 자동으로 현장 사용량에 맞게 압축공기의 양을 조절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공기압축기의 전체 라이프 사이클 비용(LCC) 중 구매 비용은 10% 수준이지만 운용에 따른 에너지 비용이 약 70%에 달한다는 사실을 이 부사장은 강조했다. 고효율 설비를 처음 구매할 때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더라도 에너지절약 효과 때문에 훨씬 이익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과거에는 신규 설비투자 시 초기 비용에 따라 구매 의사 결정을 내리는 기업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효율 제품을 도입해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금액으로 초기 투자 비용을 상쇄하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많은 산업체 관계자들도 공기압축기 선택에 있어 운용비용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산업체들이 서서히 변하고 있지만 에너지 절감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더 가속화하기 위해 정부가 공기압축기를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 제품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공장에서 에너지절감을 위해 고효율 압축기를 선택하려고 해도 객관적 기준이 없어 시장에서 혼란이 발생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고효율 압축기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압축공기 누출이나 불규칙한 수요 제어 등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압축기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