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학자]조경현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

“100세 수명시대를 맞아 제 연구가 사람들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조경현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트랜스지방 유해성, 흡연과 노화 관계, 가습기 살균제 독성 규명 등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연구에 집중한다. 세계 수준 연구력을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표 ‘단백질 과학자’다.

조경현 영남대 교수
조경현 영남대 교수

특히 지난해 5월 발표한 트랜스지방 유해성 연구결과는 과자, 빵, 치킨 등 일반 사람이 자주 접하는 가공식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화제가 됐다.

그는 막연히 해롭다고만 알려진 트랜스지방이 인체 내 고밀도지단백질(HDL) 기능을 저하시켜 세포독성과 혈관독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양생화학과 분자영양학 분야에서 상위 3%에 드는 국제학술지 ‘분자영양과 식품연구(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게재됐다.

조 교수는 “트랜스지방이 해로운 줄 알면서 즐겨 먹기 때문에 어디에 어떻게 해로운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랜스지방 심혈관 독성 뿐 아니라 피부 독성, 배아 독성, 지방간 독성을 밝힌 만큼 보건복지부, 식약청 등에서 식품안전관리기준이나 1일 섭취량 권고기준 마련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더 빨리 늙는다”는 속설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증명해 눈길을 끌었다.

젊은 흡연자 고밀도지단백질 변형이 70대 노인 혈청에서 일어나는 양상과 유사하게 진행되며, 이러한 HDL 변형이 피부세포 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독성학 분야 국제학술지 ‘독성과학저널(Toxicological Sciences)’에 게재됐다. 그는 연구과정에서 개발한 흡연자 진단 및 흡연 정도를 판별하는 ‘지단백질을 이용한 흡연 판별 방법‘은 특허도 출원했다.

조 교수는 최근 5년간 단백질과 노화, 당뇨, 심혈관 질환 등과 관련해 SCI급 저널에 논문만 72편을 게재했다. 지금까지 특허 37건(해외 3건 포함)을 출원 또는 등록하는 등 활발한 연구를 해왔다.

지난 2012년 한국과학기술우수논문상(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 2011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 2008년에는 영국 IBC ‘세계 100대 헬스프로페셔널’, 미국 ‘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 등 세계인명사전에도 등재됐다.

“미세먼지, 흡연, 액상과당 등 노화를 촉진하는 환경 독성물질 디톡스(Detox)를 통해 건강과 미용을 개선하는 웰에이징(Well-Aging) 연구로 인류에게 필요한 노화억제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조 교수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클리블랜드 클리닉재단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2005년 3월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영남대 단백질센서연구소 소장과 혈청바이오메디칼연구 및 전문인재육성사업팀 팀장을 맡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