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425>8레벨 측파연구대(8VSB) 케이블방송

디지털 방송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방송보다 선명한 고화질(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문형비디오(VoD), 스마트 방송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케이블방송 가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면 월 요금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디지털TV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도 큽니다.

케이블방송 사업자는 지난해 ‘8레벨 측파연구대(8VSB)’ 전송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8VSB를 활용하면 아날로그 가입자가 디지털TV나 셋톱박스가 없어도 디지털 HD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추가 요금도 부과하지 않습니다. 케이블방송은 8VSB로 아날로그 가입자에게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청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Q:8VSB는 무엇인가요?

A:8VSB는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사가 디지털 방송 신호를 송출하는 방식입니다. 그동안 케이블방송은 지상파 디지털 방송 재송신에 한해 8VSB를 사용했습니다. 때문에 아날로그 상품 가입자는 디지털TV를 가지고 있어도 지상파 방송 채널은 HD,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채널은 표준해상도(SD)로 시청해야 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3월 아날로그 가입자 디지털 방송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케이블방송에도 8VSB를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날로그 케이블방송 가입자가 한층 선명한 화질로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Q:8VSB 케이블방송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통상 아날로그 한 개 채널을 송신하기 위해 필요한 주파수 대역은 6㎒입니다. 케이블방송이 평균 60여개 채널을 송출하는 것을 감안하면 총 360㎒ 주파수 대역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8VSB 방식을 사용하면 HD·SD 채널을 각각 1개씩 6㎒ 주파수 대역에 송신할 수 있습니다. 60개 아날로그 채널을 모두 디지털 HD로 전환하면 화질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채널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D 채널 40개, SD 2채널 20개를 송출하면 HD만 단독으로 전송하는 구간에서 유휴 주파수 120㎒가 발생합니다. 케이블방송 업계는 유휴 주파수를 활용해 가입자에게 한층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TV 보유 가구는 별도 셋톱박스나 추가 비용 없이 디지털 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TV 보유 가구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D to A(Digital to Analog) 컨버터를 설치하면 8VSB로 전환됩니다. D to A 컨버터는 케이블방송 사업자가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Q:현재 8VSB 케이블방송을 보고 있는 가구 수는 어떻게 되나요?

A:케이블방송 사업자는 정부가 마련한 법안에 따라 셀 단위로 8VSB 전환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셀은 200~2000가구를 하나로 묶은 단위입니다. 셀에 거주하는 아날로그 가입가구가 모두 8VSB로 전환하는데 동의하면 디지털 HD 신호를 송출하게 됩니다.

실제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MB는 지난 3월 기준 전국 161개셀(Cell)에서 아날로그 가입자 2만626가구를 8VSB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구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모든 가구가 8VSB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현행 제도는 시청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케이블방송 사업자가 직접 각 가구를 방문해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일각에서는 주택법을 고려해 유료방송 선택권을 개별 가구가 아닌 입주자 대표 회의가 행사하도록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케이블방송과 정부가 시청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알기 쉬운 디지털 방송기술’ 이용희 지음, 한산 펴냄.

이 책은 방송 기술 산업에 입문하려는 사람을 위해 아날로그 영상·음성 전송 기술에 관해 설명한다. 아날로그 수상기(텔레비전)를 구현한 원리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빠른 속도로 대중화하고 있는 디지털 영상·음성 기술 원리도 자세히 다뤘다. 현재 여러 국가에 보급된 국제 디지털 규격과 함께 실제 시스템 운용 방식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방송까지 진화한 방송기술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멀티미디어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디지털방송 시스템’ 한종기·김재곤·서정일 지음, 홍릉과학출판사 펴냄.

방송 관련 학과 저학년 학생이 디지털방송 시스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기초적 방송 신호처리 이론을 비롯해 방송 콘텐츠를 송출하기 위한 MPEG-2, H.264 등 다양한 부호화 표준 기술과 원리를 소개한다. 최근 대중화한 디지털 TV 방송, 디지털 라디오 방송,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