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권명상 연구소기업협의회장

“정부출연연구소나 대학이 개발한 기술로 스핀오프한 연구소기업은 마케팅에 취약합니다. 정부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연구소기업에 전문 마케팅과 멘토링을 병행 지원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이사람]권명상 연구소기업협의회장

권명상 강원대 교수가 지난달 연구소기업협의회장에 취임하면서 과거 친목 단체 수준에 머물렀던 협의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연구소기업 설립은 단지 시장 진입을 위한 출발 과정입니다. 제품 양산과 타깃 시장에 적합한 마케팅 등 정부 후속 지원 정책이 강화돼야 합니다. 연구소기업 질적 성장을 위해 마케팅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권 회장은 “연구소기업의 대다수 최고경영자(CEO)가 연구원 출신”이라며 “엔지니어 특성상 기술만 고집하다보면 마케팅에 서툴러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정부출연연과 대학, 기업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 과거 대덕연구단지에서 안정성평가연구소장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권 회장은 이후 강원대 교수로 복귀했다. 3년 전부터는 연구소기업 서울프로폴리스 CEO를 맡아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협의회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정부에 멘토와 엑셀러레이터를 구성해 연구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다.

연구소기업은 1호 콜마비앤에이치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대덕·대구·부산·광주특구에 총 107곳이 활동 중이다. 협의회에는 기업 64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권 회장은 “협의회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네트워킹 중심 친목 단체로 활동해왔다”며 “ 앞으로 네트워킹은 물론 회원사가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될 만한 얻어갈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토픽을 갖고 체계화하겠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기술 금융 필요성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아직도 많은 연구소기업이 창업초기 죽음의 계곡을 지나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창업 초기 중심기술 금융 확대와 함께 연구소기업 전용 특구펀드 조성을 검토해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로 법인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권 회장은 “협의회가 법인이 되면 연구소기업 회원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정부와 소통도 밀접하게 할 수 있게 된다”며 “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연구소기업이 성공하려면 기술가치 평가 과정이 중요하다”며 “정부출연연 기관장연구소기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