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432> MCN(Multi Channel Network)

외식사업가였던 백종원을 스타 ‘백주부’로 탄생시킨 실시간 인터넷방송은 무엇일까요. 아프리카TV에 나오는 ‘겜방’ ‘먹방’ ‘공방’ 등 재미있는 인터넷 동영상을 만들고 올리는 사람은 어떻게 돈을 벌까요. 유튜브 인기 영상을 보기 위해 반드시 시청해야 하는 광고료는 어떻게 나눠지는 것일까요. 이 모든 질문의 해답은 바로 ‘멀티채널네트워크(MCN:Multi Channel Network)’에 있습니다. ‘MCN’이 1인창작자를 위한 플랫폼이자 새로운 미디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방송리스트 모습
아프리카TV방송리스트 모습

Q:MCN이 무엇인가요?

A:멀티채널네트워크는 이른바 ‘1인 제작자’로 불리는 여러 개의 채널을 묶어 창작을 지원하고 창작자와 광고 매출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과거에는 1인 제작자 혼자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러 1인 제작자를 모은 기업형이 더 각광받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면 종종 만나는 로고인 ‘베보(vevo)’도 MCN 일종입니다.

MCN은 마치 아이돌 스타를 키우는 연예기획사처럼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해 광고 수익을 나눕니다. 개인 제작자의 콘텐츠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MCN 역할입니다. 재능 있는 개인 제작자를 모아 스튜디오와 촬영 장비를 제공하고 동영상 편집 등을 지원합니다.

MCN은 기본적으로 가장 큰 MCN플랫폼에 해당하는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나눕니다. 광고주가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고 싶을 때 1인 제작자 등과 사전에 함께 논의해 만드는 일종의 광고대행사업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CJ E&M을 비롯해 트레져헌터, 샌드박스네트워크 같은 기획사도 등장합니다.

Q:MCN 수익창출 방법은?

A:기본적으로 MCN플랫폼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이 비즈니스 모델이 됩니다. 유튜브는 MCN 역사와 함께 태동했습니다. 유튜브는 MCN 채널을 운영하면서 광고 영상으로 얻어지는 수익을 일정 비율 MCN 사업자와 나눕니다. 마치 앱스토어나 마켓에 개발자가 앱을 올리고 나온 수익의 30% 상당을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수익 배분 비율은 영향력 있는 사업자와 아닌 사업자로 달라지는 데 유튜브는 약 45% 상당의 수익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아프리카TV는 ‘별풍선’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종의 ‘사이버머니’입니다. 주로 시청자가 자신이 보는 채널의 BJ(Broadcasting Jockey)에게 선물하는데 쓰입니다. 아프리카TV는 여기서 중계수수료에 해당하는 일정액 약 30%를 떼고 BJ에게 수익을 돌려줍니다. 아프리카TV는 유튜브와도 제휴를 맺고 VJ가 추가 광고수익을 얻도록 지원합니다.

Q:MCN 시장 전망은?

A: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MCN은 이미 당당한 뉴미디어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디즈니는 지난해 유명 MCN인 메이커스튜디오를 1조원에 사들였습니다. 1인 제작자로 시작했던 메이커스튜디오는 개인제작자를 모아 200개 채널, 4억명의 고정 시청자를 확보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양띵’ ‘대도서관’ ‘김이브’ 등 젊은층 사이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콘텐츠 제작자(BJ)는 MCN플랫폼을 통해 월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급변하는 수요자의 콘텐츠 요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MCN시장의 성장가능성이나 잠재력은 높은 편입니다. MCN의 주 시청자층이 10~20대이고 주요 콘텐츠가 코미디,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음식 등 기존 방송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하고 신선한 소재인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재능 있는 1인 제작자라면 굳이 기존 미디어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방송 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장래희망이 연예인이라고 말하던 어린이가 곧 미래직업 ‘MCN스타’를 말할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관련 도서]

◇‘콘텐츠로 스타 되고 광고로 수익 얻는 유튜브(YouTube)’ 유튜브 연구회 지음. 길벗 펴냄.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활용하기 위한 지침서다. 가입하는 방법, 동영상 업로드 방법, 내 채널 관리 방법, 동영상에 광고 수익화를 설정하는 방법, 광고 수익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노하우까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알아야 할 기능과 활용법을 담았다. 단순히 유튜브 사용법에 그치지 않고 유튜브 생태계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그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유튜브 마케팅 가이드’ 스가야 신이치, 고토 미치오 지음. 김영택 옮김. e비즈북스 펴냄.

이 책은 유튜브에 특화한 실전 마케팅 전략과 이를 바탕으로 기사회생한 기업 이야기를 담았다. 유튜브 마케팅 컨설턴트인 저자는 인터넷 마케팅의 성과는 정보제공량이 콘텐츠 질보다 더 중요하다는 이론을 주장하면서 업로드 횟수에 초점을 맞춰 지역 키워드와 세부 키워드를 장악하는 방법을 유튜브 마케팅 전략으로 세울 것을 제안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