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CEO 빅뱅포럼

[프리즘]CEO 빅뱅포럼

지역 소재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대화하다 보면 경제나 최신 산업 트렌트를 잘 모르는 때가 많다.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부 정책이나 국내외 경제 동향에 둔하다. 중국에 물건을 팔려는 제조업체 CEO도 샤오미를 일컫는 ‘대륙의 실수’니 ‘대륙의 실력’이니 하는 말을 모른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융합 같은 최신 산업 트렌드도 알려 하지 않는다. 본인이나 회사가 개발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데만 골몰한다.

물건과 서비스는 그냥 팔리지 않는다. 품질은 기본이다. 보다 중요한 건 시장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시장을 보는 눈(통찰)이 있어야 한다. 통찰은 그냥 오지 않는다. 지식이 필요하고 지식이 어느 정도 쌓여야 비로소 통찰이 생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역 CEO 융합 마인드를 높여주는 ‘CEO 빅뱅포럼’을 운영한다. 지난 22일 부산에서 헬스케어 분야 CEO를 대상으로 처음 열린 데 이어 6일 청주, 20일 순천에서도 개최한다. 청주는 바이오와 뷰티, 순천은 농식품 분야 CEO가 참석 대상이다.

CEO 빅뱅포럼은 수도권에서 흔히 열리는 최고경영자과정(AMP)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

우선 지역을 직접 찾아간다. 참석 대상도 지역특화산업에 종사하는 중소 및 중견기업 CEO다. 교육 내용도 인문, 경영 등 주제별 특강이 아니라 국내외 제조기업의 ICT융합 성공 사례가 핵심이다.

포럼 목적 역시 인적 네트워크 구축보다는 융합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에 초점을 둔다. 이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라는 것이다.

CEO가 바뀌어야 기업이, 지역이 바뀐다. 빅뱅포럼이 융합마인드로 무장한 CEO를 계속 배출했으면 한다. 기업과 지역 경제를 살찌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