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트위터 몰락으로 본 교훈

[프리즘]트위터 몰락으로 본 교훈

140자 짧은 메시지로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산업을 견인한 트위터(Twitter)가 몰락하고 있다. 트위터는 최근 성장 정체에 책임지고 고위임원 10명 중 5명이 회사를 떠났다. 4명은 사실상 해고다. 트위터 주가는 지난해 4월 52.87달러에서 꾸준히 하락하며 25일 17.02달러로 약 67% 급감했다. 작년 8월부터 2013년 11월 기업공개 당시 공모가 26달러를 밑돌고 있다.

한때 최고 인기를 누렸던 트위터 퇴장은 격세지감이다. 2006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는 급속한 스마트폰 대중화에 힘입어 세를 키웠다.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공간 제한 없이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정보전달 속도가 매우 빠르며 급박한 재난 상황이나 중요한 소식이 순식간에 퍼지는데 가장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프리즘]트위터 몰락으로 본 교훈
잭 도시 트위터 CEO
잭 도시 트위터 CEO

그러나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서비스가 시대에 맞게 진화하지 않았다. 최근 수년간 엔지니어링 분야 임원 이직이 잦아 제품 개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았다. 사용자 피로감이 심해지면서 사용을 중단하는 이들이 늘고 신규 가입자는 정체했다.

트위터 사용자는 작년 2분기에 0.7%, 3분기에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11월 트위터 월 실사용자는 3억1600만명으로 한때 경쟁자로 꼽히던 페이스북(15억5000만명)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트위터 정체는 한때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오마이스쿨, 프리챌, 싸이월드를 연상케 한다.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사용자가 급격히 줄어든 서비스다. 트위터도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듯하다.

인터넷 세계에서 정체는 바로 죽음을 의미한다. 계속해서 움직이고 혁신해야 한다. 오늘의 성공이 내일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가입자 유출은 막아야 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는 인터넷 업계 숙명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