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BMW와 티맥스소프트

[프리즘]BMW와 티맥스소프트

글로벌 자동차 기업 BMW는 1913년 독일에서 항공기 엔진을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다. 1917년에 항공기 엔진 시제품을 개발, 독일 국방부가 600대를 구매했다. BMW에 성장 발판이 됐다. 투자 지속으로 엔진 기술은 더욱 탄탄해졌다. 1차 대전 후 BMW는 오토바이에 이어 자동차 엔진을 개발했다. 이제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법을 적용하는 고급 자동차 세계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BMW 핵심 가치는 `도전`과 `용기`다.

얼마 전 티맥스소프트가 PC 운용체계(OS)를 발표했다. 2009년 실패 후 7년 만의 재도전이다. 외산 OS가 장악하는 국내 환경에서 국산 OS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PC OS 시장은 90% 가까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가 장악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애플 맥과 공개 소프트웨어(SW) 기반의 OS가 점유하고 있다. 국산 OS는 없다. MS가 OS 라이선스를 무리하게 요구하는 배경이다.

발표된 티맥스OS는 베타 버전이다. 보완할 부분이 많다. MS OS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공개 SW 사용의 논란도 불거졌다. 이런 이유로 일부 언론은 티맥스소프트의 무모함을 질타했다. 무리하게 OS 개발을 한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BMW의 성장 배경과 대조된다. 정부도 아닌 민간기업이 외산이 장악한 제품을 국산화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지지보다 비난의 목소리가 더 크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맞지만 의지를 꺾어서는 안 된다. 보완할 점과 방향성도 함께 얘기해야 한다. 티맥스소프트도 `보여 주기식`은 지양해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앱) 세계 1위인 SAP는 매년 미국 올랜도에서 사파이어 행사를 연다. 250개 파트너 기업이 참여하고 3만명이 행사장을 찾는다. 서울 코엑스의 세 배 크기 행사장에 낯익은 글로벌 기업의 전시관이 빼곡히 들어선다. 우리나라 SW 기업도 글로벌 기업이 빼곡히 들어서는 행사를 열기 바란다. 다국적 기업과 경쟁하는 국산 SW 기업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