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485>데이터 중심 요금제

지난달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이동전화 전체 가입자 수인 5988만9055명의 33.4%, 즉 세 명 중 한 명 꼴로 이 요금제에 가입했다는 뜻입니다. 요금제가 출시된 지 1년이 갓 지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사가 내놓은 어떠한 요금제보다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늘고 있습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말 그대로 음성이 아닌 데이터 사용량 중심으로 만들어진 요금제를 말합니다. 30년 넘게 이어져온 음성 중심 요금 체계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이후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Q: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왜 만들어졌나요.

A:과거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제는 음성과 데이터 구분 없이 고가 요금제일수록 음성과 데이터를 많이 제공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데이터 사용량은 적지만 음성 사용량이 많은 사용자, 또는 데이터는 많이 쓰지만 음성은 조금 쓰는 사용자는 비싼 돈을 내고도 음성이나 데이터 사용량이 남아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정부와 이동통신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안한 요금제입니다. LTE 시대 개막 이후 음성 사용량이 줄고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흐름을 중점적으로 반영했습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과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맞춰 요금을 단계별로 구분했습니다. 음성을 많이 쓰거나 적게 쓰는 것과 상관없이 본인 데이터 사용량에 맞춰 알맞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난해 5월 KT를 필두로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LTE 데이터 선택, 밴드 데이터, 데이터 OOO 등 이름이 붙는 요금제가 바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입니다.

KT `Y24 요금제` 이용 고객은 매월 기본 제공 데이터에 추가로 매일 연속 3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3시간 동안 2GB의 데이터가 기본 제공되며, 이후 최대 3Mbps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KT `Y24 요금제` 이용 고객은 매월 기본 제공 데이터에 추가로 매일 연속 3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3시간 동안 2GB의 데이터가 기본 제공되며, 이후 최대 3Mbps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Q:실질적인 혜택은 무엇인가요.

A: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이후 이동통신 서비스 소비 행태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혜택을 본 고객은 음성 사용량이 많은 사용자입니다. 택배 기사나 영업사원,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중장년층은 최저 2만9900원(부가세 포함 3만2890원)에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본 제공 음성 통화량을 늘리기 위해 5만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던 사람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사용자도 본인 데이터 사용량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춰 단계별로 구분된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데이터가 남거나 모자라는 일 없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해졌다는 뜻입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의 가입 이전(5월)과 이후(12월)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이 각각 12%, 28%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요금은 7.2% 감소했습니다. 월 평균 3480원이 절감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었는데도 요금이 감소한 것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데이터 사용 요금이 기존 요금제보다 비싸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SK텔레콤은 최근 급증하는 데이터 소비패턴을 감안, 고객 데이터 초과 이용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안심옵션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고객이 사용중인 요금제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더라도 속도 제어 없이 매일 데이터 50MB씩 한 달에 최대 1.5GB까지 추가로 이용할 수 있고, 그 이후에도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는 상품이다.
SK텔레콤은 최근 급증하는 데이터 소비패턴을 감안, 고객 데이터 초과 이용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안심옵션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고객이 사용중인 요금제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더라도 속도 제어 없이 매일 데이터 50MB씩 한 달에 최대 1.5GB까지 추가로 이용할 수 있고, 그 이후에도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는 상품이다.

Q:달라진 이통사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A:이동통신사는 소비자 혜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특화 요금제와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KT의 `밀당` 서비스입니다. 매월 데이터 사용량이 일정할 수는 없습니다. 밀당은 남는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하고 부족한 데이터를 다음 달 제공량에서 일부를 미리 당겨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KT는 밀당 외에도 매일 3시간 동안 데이터 2GB를 제공하는 마이 타임 플랜 서비스, 24세 이하 가입자를 위한 Y24 요금제를 선보였습니다. TV 광고에도 자주 나오는 Y24 요금제는 매일 3시간 동안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에 특화된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를 별도로 내놓았습니다. 동영상 시청에 특화된 요금제로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이후 꿀팁 마음껏팩으로 동영상 시청 혜택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SK텔레콤은 매일 6시간 동안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밴드 타임 프리 서비스와 동영상 시청 혜택을 강화한 밴드 플레이팩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지난 4월 밴드 플레이팩 데이터 제공량을 1GB에서 2GB로 확대하며 혜택을 늘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통사는 데이터 시대에 맞춘 다양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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