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498>모듈형 스마트폰

G5와 구글 `아라(ARA)폰`,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은 뭘까요? 바로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점입니다. `모듈형 스마트폰`은 어떤 부품을 끼우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혁신적인 특징과는 달리 LG전자와 구글 모두 관련 사업에서 쓴맛을 봤습니다. LG전자의 G5는 판매 부진을 기록했고, `아라`폰은 세상에 선보이기도 전에 프로젝트가 없어진 것입니다.

`모듈형 스마트폰`이 왜 실패로 돌아가게 됐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498>모듈형 스마트폰

Q: 구글의 `아라(ARA)` 프로젝트는 어떤 내용인가요?

A: `아라(ARA)`는 구글이 2012년 비밀리에 시작한 뒤 2013년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본격 추진한 `모듈형 스마트폰` 프로젝트였습니다. 조립PC처럼 카메라, 스피커 등 각종 부품을 모듈화해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스마트폰, `아라(ARA)`폰 개발이 목표였습니다.

올해 5월 구글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아라`폰 개발자 버전 실물을 가을에 공개하고 내년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을 내놨었습니다.

Q: 구글의 `아라`와 LG G5는 어떤 점이 같고 또 다른가요?

A: `아라`와 `G5`는 모듈을 교체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LG G5도 `모듈형 스마트폰`을 표방했고요. 하지만 G5에서는 하단부 모듈만 교체가 가능했고, 호환되는 모듈도 LG전자에서 제조한 제품에 한정됐습니다. 이와 달리 `아라` 사용자는 카메라와 스피커부터 CPU와 메인보드까지 여러 개발자의 부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구글이 개발하는 모듈형 스마트폰 아라(ARA)는 가을에 개발자 버전 실물이 공개되고 내년부터 판매될 계획이다.
구글이 개발하는 모듈형 스마트폰 아라(ARA)는 가을에 개발자 버전 실물이 공개되고 내년부터 판매될 계획이다.

Q: 모듈형 스마트폰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장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자신이 원하는 성능에 차별화된 완제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장용량이 풍부한 제품을 한다면 저장장치만 비싼 부품을 구입하면 되는 식입니다.

두 번째, 전체 비용이 저렴해집니다. 물론 부품 단가는 제조사에서 생산할 때보다 비싸겠지만 조립, 판매, 홍보, AS 등에 들어가는 비용과 마진이 빠지기 때문에 최종 판매가는 제조사의 일반 완제품보다 낮아지게 됩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제조사가 아닌 구글의 경우 `아라`폰 하나로 중저가에서 프리미엄급까지 라인업 확보가 가능했습니다.

Q. 그런데 왜 모듈형 스마트폰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나요?

A: 구글은 지난 달 결국 `아라` 프로젝트를 중단했습니다. 구글 첨단기술팀 핵심 인물 레기나 두건(Regina Dugan)이 지난 4월 페이스북으로 이전한 것이 `아라`폰 포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도 G5 판매량 저조로 2분기 MC사업본부에서 약 15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도 “V20은 모듈화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해당 사업의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모듈형 스마트폰이 생산 공정상의 한계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G5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초반 수율이 안 좋은 것이 타격이 컸다”며 “또 제조원가는 높았지만 판매량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모듈형 스마트폰` 와관이 다른 프리미엄폰처럼 얇고 가벼울 수 없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합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다양한 제조업체가 참여하도록 표준화된 규격을 채택하면 스마트폰 크기가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498>모듈형 스마트폰

Q: `모듈형 스마트폰`에 미래는 없나요?

A: 모듈형 스마트폰에 뚜렷한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아직 성공사례는 나오기 힘듭니다. 다만, 중저가폰 시장에서 소량으로 선보이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조립PC를 저렴한 가격 때문에 구매하는 것처럼 모듈형 스마트폰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면 승산이 있다는 뜻입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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