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성격도 다를까

영화 `가필드`에서 오렌지색 고양이 가필드는 먹고 자는 것이 전부인 행복한 생활을 누린다. 주인이 어느 날 강아지 `오디`를 데리고 오면서 평화는 깨진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자신과 달리 오디는 늘 주인을 따라 다닌다. 멍청하긴 해도 애교가 많아 점차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 하게 된다.

가필드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어떻게 오디를 집에서 내쫓고 다시 예전의 천국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머리를 굴린다. 심술이 난 가필드는 오디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러나 오디는 특유의 단순함으로 쉽게 가필드의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는다. 가필드만 갈수록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된다.

영화 `가필드`
영화 `가필드`

전형적인 개와 고양이의 특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가필드. 개와 고양이의 다른 성격만큼 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격에도 큰 차이가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페이스북 데이터 과학자들은 지난 8월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애묘인과 애견인의 특성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개나 고양이 사진을 올린 미국 페이스북 이용자 16만명을 `고양이 팀`과 `개 팀`으로 나눠 이들의 친구 숫자, 감정 상태, 연애 혹은 결혼 여부 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 팀의 싱글 비율은 30%로 개 팀(24%)에 비해 독신일 가능성이 다소 높았다.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개를 기르는 사람들에 비해 페이스북 친구가 적었다. 연구진은 개 팀 친구 수가 고양이 팀보다 평균 26명 많았다며 애견인들이 대체로 개의 성격처럼 외향적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이 팀은 일반인과 친구를 맺는 경우보다 같은 애묘인과 친구를 맺는 경우가 2.2배 높았다.

감정 표현에 있어 고양이 팀은 개 팀보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피곤한 감정을 가장 많이 표출했고 즐거움, 화남, 슬픔 등도 개 팀에 비해 많이 표현했다. 반면에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흥분, 자신감, 행운 등 감정을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냈다.

영화 취향도 두 집단은 큰 차이를 보였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터미네이터` `배트맨` `에일리언` 등 공상과학 영화를 상대적으로 더 즐겨봤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노트북`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귀여운 여인` 등 로맨스 장르를 더 좋아했다.

흔히들 고양이는 개인주의가 강하고, 개는 사회성이 풍부하다고 한다. 정확한 연구는 아니지만 적어도 페이스북에서는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의 성향은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신은 개와 고양이 어느 쪽을 더 좋아하시나요?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