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종부 엔유씨전자 회장 "올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자리 굳힐 것"

김종부 엔유씨전자 회장
김종부 엔유씨전자 회장

“글로벌 기업이 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3년 전부터 시작한 프리미엄 명품 전략이 결실을 맺으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종부 엔유씨전자 회장은 “그동안 회사가 개발한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엔유씨전자는 창업 후 40년 동안 소형 주방 생활 가전만을 개발해 온 회사다. 녹즙기와 믹서기를 개발해 국내 판매를 하다가 15년 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 현재 해외 7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5%가 수출이다.

기술 개발을 통해 출원한 특허만 1400개가 넘고, 해외 8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 등록했다. 특허의 상당 부분은 녹즙기와 관련된 기술이다.

김 회장은 2014년 소형 주방 가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저가격 경쟁에서 탈피, 제품의 고급화를 통해 가격을 올리는 프리미엄 전략을 전격 도입했다. 글로벌 기업 제품과 대등한 제품을 만들어서 고급화로 성패를 건 것이 적중했다.그는 “프리미엄 전략 도입 후 지난 3년 동안 매출은 조금씩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두 배나 늘었다”면서 “올해는 매출까지 상승 흐름으로 돌아서는 전환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유씨전자가 출시한 제품은 현재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최고 명품 가전 백화점에 입점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2014년 10월에는 세계 소비 시장 1위인 미국 소비자 리포트에서 저속의 원액기 부문 최고 평가를 받아 현지 NBC와 ABC 방송에 자사의 대표 브랜드 `쿠빙스(Kuvings)`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달 초 독일 소형가전전시회에 참가해 쿠빙스가 이노베이션상을 받았으며, 올해 첫 출시한 진공블렌더는 해외 주문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얻고 있는 비결은 탄탄한 원천 기술과 해외 마케팅 노하우, 소비자 선택을 끌어낼 수 있는 디자인 기술 및 고객과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에게 고객과의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철칙과도 같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해외 바이어와 운동 및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체중을 줄이면 수출 단가를 낮춰 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했고, 체중을 줄인 해당 바이어는 실제로 올해 초 30만달러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하는 효과를 봤다.

엔유씨전자는 최근 대구 본사 공장에 10층짜리 사옥을 새로 지었다. 지난해 말 사무실을 이전했지만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준공식도 조용히 치렀다.

“요즘, 특히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거창하게 사옥 준공식을 열고 싶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내실을 다지면서 2020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넘기는 중소기업 히든챔피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 회장은 “기술 혁신, 경영 혁신, 고객 만족을 통해 식생활 분야의 웰빙 상품을 만들고 세계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업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종부 엔유씨전자 회장
김종부 엔유씨전자 회장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