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世宗萬事)]美 부통령 '한미 FTA 재검토·개선' 발언에 산업부 곤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펜스 美 부통령 “한미 FTA 재검토·개선” 발언에 산업부 곤혹

○…지난 18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출국을 몇 시간 남겨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와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곤혹. 트럼프 행정부 2인자가 사전 예고(?)도 없이 한미 FTA 수정 가능성을 처음 공식화해 산업부는 발언 배경과 향후 계획을 파악하느라 분주. 한미 FTA가 발효된 지 5년 밖에 되지 않았고, 상호호혜적 협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던 통상 주무부처 입장도 머쓱해져. 산업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FTA와 무역적자를 재검토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 산업부 안팎에서는 전면 재협상은 아니더라도, 부분 개정이나 개선 협상으로 가는 것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대세.

차기 장관, 누가 와도 '쎈 인물'이면 좋겠는데…

○…장미대선이 20일도 남지 않은 요즘 세종관가 공무원 관심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 보다 '누가 우리 부처 장관으로 올 것인가'에 쏠려. 과거 차관을 지낸 뒤 외부에서 활동하다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을 법한 인물과 대선캠프에 합류한 인물 정보에 촉각. 공무원들은 유력 후보와 과거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다행이다' 혹은 '큰일이다' 사이를 오가기도. 차기 장관에 대한 공통적인 기대는 '쎈 인물이 왔으면 좋겠다'는 것. 정부와 정치권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 장관으로 와야 정책 수립과 이행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때문. 과거 물의를 빚었던 '왕 차관' 정도는 아니더라도, 국무회의에서 소위 '말빨'을 세울 수 있는 힘 있는 인물이 오기를 바란다고.

성큼 다가온 더위…“사무실 들어가기 싫어”

○…전국적으로 때 아닌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정부세종청사에는 '매년 반복되는' 불만이 폭주. 불만의 주인공은 2012년 12월 1단계로 이전한 부처인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공무원. 이들 부처 사무실은 유독 공간이 좁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여름 나기가 힘겹다고. 2단계 이후 이전한 부처들은 그나마 구조가 개선됐다는 평가. 이에 “대선 이후 서울에 있는 다른 부처들이 내려오면 그때 싹 다 뜯어고치면 좋겠다”는 뼈 있는 농담도.

정부세종청사
정부세종청사

개방적인 듯 폐쇄적인 청사 보안(?)

○…정부세종청사 건물은 용이 하늘을 날아오를 때 형상처럼 길고 구불구불한 모양새. 부처가 일렬로 이어져 출입 시 보안시스템을 한번만 거치면 청사 안에서 대부분 부처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 하지만 청사를 방문한 민원인에게는 해당되지 않아. 청사 건물 내에서 여러 부처를 다닐 수는 있지만, 나갈 때는 반드시 들어온 곳을 통해서만 나가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 또 지름길인 '쪽문'은 정식 출입증 소유자만 이용할 수 있어. 부처마다 조금씩 다른 보안 정책이 혼란스럽다는 목소리도.

봄에도 쓸쓸한 세종 싱글들

○…완연한 봄기운에 데이트 시즌이 찾아왔지만 세종관가 싱글족은 올해 유독 쓸쓸한 분위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조직개편 얘기가 나오면서 젊은 공무원 사이에서 자리 이동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 날씨 좋은 주말, 호수공원을 비롯한 데이트 명소에는 커플과 가족단위 나들이가 부쩍 늘었지만 먼 나라 얘기라는 하소연. 간간히 열리는 단체 미팅 프로그램도 최근에는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고. 세종관가 싱글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이성을 만날 기회도 줄어들어 비어있는 옆구리가 더 허전하다며 한숨.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