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현대차, 커넥티드카 특허 5개국 합계 1위..美STG 발표

현대자동차가 미국 등 주요 5개국에서 확보한 커넥티드카 특허 수가 1위로 집계됐다. LG와 삼성도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특허 출원(신청)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중국 자동차업체의 해외 특허는 여전히 부족하다.

◇커넥티드카 특허, 한국업체 1·3·5위

미국 컨설팅업체 STG가 최근 발표한 자동차 기술·전략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주요 5개국에 출원(등록 포함)한 커넥티드카 특허가 가장 많은 업체는 현대차다. STG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지식재산(IP) 업무를 맡았던 이들이 2008년 따로 설립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컨설팅업체다.

[IP노믹스]현대차, 커넥티드카 특허 5개국 합계 1위..美STG 발표

STG 보고서를 보면 현대차가 지난 1997년부터 주요 5개국에 출원한 커넥티드카 특허는 모두 1522건이다. 2위인 퀄컴(1238건)보다 300건가량 앞선 1위다. 다음으로 △3위 LG(1182건) △4위 제너럴모터스(GM, 1081건) △5위 삼성(1067건) 순이다. 한국 업체가 1위와 3위, 5위를 차지했다.

1~5위 업체가 보유한 특허는 각각 1000건을 상회하면서 500건에 못 미친 6위 이하 그룹과 큰 격차를 보였다. 커넥티드카 특허는 현대차·GM 등 완성차 업체 외에 반도체 업체와 모바일·IT 업체도 두각을 나타냈다. 20위 내에 자동차 업체 6곳, 모바일·IT 업체 9곳, 반도체 업체 5곳이 포함됐다. 삼성은 반도체 업체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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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별로 삼성은 전기자동차 인터페이스, 덴소는 모바일 통신에서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GM은 텔레매틱스 특허에 집중했다.

◇자율주행차 특허, 현대차 10위

자율주행차 특허는 토요타와 구글이 각각 1, 2위다. 혼다와 히타치가 각각 4위와 5위에 오르는 등 일본 기업이 선전한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현대차는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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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1997년부터 주요 5개국에 자율주행차 특허를 모두 594건 출원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2위 구글(481건) △3위 GM(348건) △4위 혼다(287건) △5위 히타치(247건) 순이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자율주행차 특허 상위권(10위)에 포함된 현대차는 모두 172건을 출원했다. 방산·항공업체인 보잉(243건)이 7위, 허니웰(156건)이 12위, 록히드(110건)가 17위에 올랐다. 17위 내에 자동차업체 10곳, IT·전자업체 4곳, 방산·항공업체 3곳이 포함됐다.

[IP노믹스]현대차, 커넥티드카 특허 5개국 합계 1위..美STG 발표

기술별로 전통적 자동차업체는 물리적 자율주행차 시스템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IT기업인 구글은 소프트웨어(SW)와 개체 감지, IBM은 SW 특허에 주력했다.

STG 보고서는 “자동차업체와 IT업체 기술이 융합하고 있다”면서 “자금력을 갖춘 IT업체는 모바일 플랫폼과 서비스에도 익숙해 자동차 산업에 와해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10년 전 스마트폰 산업에 나타난 변화와 유사한 흐름이 자동차 산업을 강타할 것”이라며 “전통적 자동차업체가 IT기업처럼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면 노키아처럼 몰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中자동차, 해외 특허는 아직

한편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중국 업체의 해외 특허 확보는 여전히 부진하다.

세계자동차협회(OICA) 집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제조한 자동차는 미국(1220만여대)의 곱절을 상회하는 2810만여대였지만 해외 특허 출원은 생산을 따라가지 못했다. 상하이차 등 중국 5개 업체는 1996~2015년 사이 자국 특허 출원만 급격히 늘렸을 뿐 해외 특허는 큰 변화가 없다. 주요 5개국 커넥티드카·자율주행 특허 출원 순위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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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해외 업체는 현지 특허에 신경 써야 할 전망이다.

STG는 “중국 특허 소송에서 특허권자 승소율이 75% 수준이고 특허 침해로 결론나면 중국 내 제조·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침해금지처분이 나올 확률이 95%에 육박한다”며 “중국에서 판매하지 않더라도 특허 침해 판결로 생산 자체가 금지되면 해외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동향을 파악해 핵심 특허를 출원하고 업체별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1997년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5개국 특허청에 출원된 커넥티드카 특허 4만4347건, 자율주행차 특허 1만7516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STG는 지난해 미국 특허를 중심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펴냈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