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조본 특허가치 최대 455억원"

이달 초 청산 절차에 들어간 조본이 보유한 특허 가치가 최대 455억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허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 조본 특허 매각이 완료되면 향후 웨어러블 특허 환경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조본 피트니스 트래커/ 자료: 조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조본 피트니스 트래커/ 자료: 조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13일(현지시간) 엔비전 IP 분석을 인용해 조본 특허망 가치가 2500만달러(약 285억원)에서 4000만달러(약 455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현재 조본 모회사인 알리프컴이 보유한 미국 등록 특허는 251건이다. 지난 2013년 보디미디어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특허가 가장 많다. 자체 출원(신청)해 등록한 특허는 50여건이다. 나머지는 서드파티 업체에서 매입했다.

엔비전이 분석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진 않았지만 하드웨어 시스템·기기 특허 등 105건이 특허 가치 평가 핵심이다. 특허성을 엄격하게 만든 '앨리스 판례'로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는 소프트웨어(SW)·영업방법 특허는 20여건에 불과하다. 특허 절반가량은 디자인특허여서 조본 특허를 매입하면 제품 라인도 함께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특허 27건은 피인용 횟수가 100건이어서 피트니스 트래킹과 모니터링에서 중요 특허로 추정된다. 피인용은 다른 특허 출원자가 해당 특허를 참조했다는 뜻으로 피인용이 많을수록 좋은 특허로 평가 받는다.

웨어러블은 소송이 잦은 분야여서 조본 특허를 사들이는 업체는 운신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조본도 핏빗과 캘리포니아북부연방법원·국제무역위원회(ITC) 등에서 여러 분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이머전의 햅틱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엔비전은 애플과 구글, 삼성, LG, 핏빗 등이 관심을 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허관리전문기업(NPE)의 '입질'은 적극적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근 특허 거래가 위축돼 NPE가 특허 매입에 막대한 금액을 투입하기는 어렵다. 동시에 웨어러블 시장 성장세가 특허 수익화를 뒷받침할 것인지도 문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웨어러블 기기 출하는 전년동기보다 16.9% 늘어난 3390만대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였지만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3억5000만대가량)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IAM은 특허 가치 평가는 예단하기 어려워 매각이 끝나봐야 실제 특허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특허가 인수되면 향후 웨어러블 특허 환경을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벤처캐피털에서 6억달러(약 6810억원)를 조달하고 기업가치도 30억달러(약 3조4070억원)에 달했던 조본은 애플·삼성 같은 대기업마저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돼 어려움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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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