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IoT의 숨은 보물창고 '스마트+인테리어 산업'

조위덕 교수
조위덕 교수

2017년 28조원 시장이 3년 만인 2020년 41조원으로 성장한다. 이것은 전통 실내디자인 인테리어 사업만을 고려한 것이다. 국내에는 공식 조사된 수치로만 3만개의 인테리어 소기업이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가격이 거의 공개돼 여유 있는 이익 창출이 어렵다. 경쟁도 심하다.

그런데 아직 인테리어 산업은 소비자와 공급자 간 보이지 않는 불신 가격으로 말미암아 승강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 집을 살기 좋게 꾸며 주세요.” “한 8000만원 들겠습니다.”

소비자 요구도 명확하지 않고 공사하는 인테리어 기업의 제시 가격도 주먹구구식일 수밖에 없다. 어림짐작의 가격 책정으로 서로 믿지는 못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사후관리(AS)는 더욱 쉽지 않아 혼란만 가중된다.

그런데 최근 이를 속 시원하게 해결한 인테리어 플랫폼 사업 '인포테리어'가 등장했다. 소비자 요구와 공급자 가격을 매칭해 주고 공사를 감리해서 품질을 책임지는 온라인 정보기술(IT) 플랫폼 사업이다. 그러나 상호 신뢰성은 해결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규모는 키우지 못하고 있다.

인테리어 산업과 4차 산업혁명은 무관하지 않다. 이동통신 사업자는 스마트폰과 홈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인간 활동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서 미래 산업의 씨앗인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한다. IoT는 이제 공간과 환경 속에도 설치된다.

스마트 인테리어는 바로 공간의 IoT를 파괴적 혁신의 창조물로 사용하는 것이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사용자의 건강 상태에 맞추는 '스마트 웰빙 벽지' △사용자의 몸무게를 실시간 측정하고 걸음걸이와 움직임 상태를 측정하는 '스마트 라이프 바닥' △실내에 있는 사람의 상태와 바이오 신호에 따라 빛과 색상의 밝기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테라피 조명' △수면 시간에 맞춰 조명, 온습도, 음악 등을 조절하는 '스마트 수면 룸' △생활 케어를 정신의학 근거로 해 주는 거실 공간 '스마트 리빙 케어 룸' △섭취한 음식의 영양과 나트륨, 당분 등을 자동 측정해 주는 '스마트 음식 테이블' 등 다양한 기술이 가능하다.

인테리어 산업은 스마트 인테리어로 혁신해야 새로운 시장으로 발돋움하며 확장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업은 대기업이 참여하기 어렵다. 설치 공간마다 특색이 있고, 소비자 요구도 모두 다르다. 대량 생산 체제로 할 수 없는 소기업 사업이다. 특히 공간 IoT 물품은 태생부터 중견기업이 공급하고, 그것을 개인 소기업이 사용해서 설치하는 상생의 비즈니스 체제다.

설치와 함께 AS도 진행하니 시장은 선순환 생태계로 자연스레 발전하게 된다. 상상이 아니다. 이미 시작됐다.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이 인터코어비즈니스플랫폼과 함께 조명, 음악 등을 연계한 '공간 테라피'를 시작했다. 드림비전스, 필룩스, 퍼시스, 한샘 등 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 인테리어 기술 교육과 국가 차원의 사업 지원도 중요하다. 스마트 인테리어 실증 사업을 통해 한둘이 아닌 많은 수의 스마트 인테리어 성공 사례를 증명해야 한다. 스마트 인테리어 플랫폼의 안정된 공급 체인과 품질 보증을 위한 인증 사업, 영세한 인테리어 사업자들의 프랜차이즈 방식 대기업화를 통한 신뢰 있는 브랜드화가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나서서 일으켜야 한다. 스마트 인테리어 사업은 3만여 영세 사업자들로 하여금 제대로 된 기업을 영위하도록 하는 중요한 국가 일자리 창출 사업이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로 나아가 새로운 한류 문화 코드로서 아트 스마트 인테리어로 발전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회는 빠르게 지나간다. 이번 기회를 정부가 기반을 만들어서 출발해야 한다.

조위덕 아주대 교수(스마트+인테리어 포럼 추진위원장), wdukech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