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자]이병하 GIST 고등광기술연구소장 “광기술 블루오션 발굴에 최선”

“첨단 레이저와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 활용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광기술을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새로운 블루오션도 발굴하겠습니다.”

이병하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장.
이병하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장.

이병하 광주과학기술원(GIST) 고등광기술연구소장(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은 광공학 전문가다. 특수 광섬유를 이용해 정확도를 크게 높인 정밀 광학센서와 빛의 간섭을 이용해 3D 생체영상을 얻는 광학단층영상술 등의 연구성과를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다수 발표했다.

이 소장은 올해 1월부터 고등광기술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2001년 5월 설립된 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레이저 및 광과학기술 전문연구기관이다. 현재 90여명의 전문 인력이 초강력 레이저와 레이저 응용시스템, 분광센서, 바이오 광학, 집적광학 등 5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소는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레이저 기술 연구기반인 극초단 광양자빔 특수연구시설을 활용해 레이저 기초 및 응용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동안 광섬유 공학, 광소재 및 소자, 레이저 미세가공, 고출력 광대역 테라헤르츠파 광학기기 등 뛰어난 연구성과를 거뒀다. 또 기초과학연구원(IBS)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을 유치하기도 했다.

“2016년 11월 방위사업청 전문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연구소를 우주 국방용 레이저 전문 연구기관으로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또 광주시 등과 협의해 연구소 인근에 방위산업체를 유치해 국방 안보 광학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좁은 파장영역에서 고출력 방산용 광섬유 레이저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적군 유도 미사일에 교란 신호를 보내 항공기 및 헬리콥터의 격추를 방지하는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CM)'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적군 감시용 무인기(드론)의 배터리 충전을 위한 무선전력 충전 레이저 연구에도 착수했다.

이 소장은 “지난해 광통신 효율을 극대화한 특수광섬유 제조기술 등을 기업체에 이전했다”면서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연구센터 등과 연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광융합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싱가포르·체코·독일 등 세계 15개국 130여명의 젊은 연구원들의 기술 교류 및 네트워크를 위한 '레이저-광기술 여름학교'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스위스 베른대학을 비롯해 폴란드·독일 광기술연구소 등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레이저 연구 선진국의 대학과 연구소, 기업등과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꾸준한 연구 활동과 성공적인 과제 수행으로 위상을 높여 '세계 톱 5' 연구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GIST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로 부임해 학부장과 대외협력처장을 역임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