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중단된 문화교류 사업 재개, 각종 공동행사 개최 기대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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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남북 간 문화·체육 분야에서 다양한 교류 사업이 봇물처럼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 교류는 2018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결정적 계기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이뤄진 문화·체육 교류가 남북 대화 재개 단초가 됐다.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남북 예술단이 상호 방문 예술공연을 통해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후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남북 정상이 각계각층 다방면적 협력과 교류 왕래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문화교류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각종 민족공동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국제경기에도 공동 참가해 단합된 모습을 세계에 과시한다. 판문점 선언은 8월 열리는 '2018 아시아경기대회'를 예로 들었다. 문화예술이 정상회담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이 다시 활발한 문화교류를 불러오게 됐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후에도 문화 교류 물꼬가 트였다. 남북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문화·예술·언어·역사 등에서 공동사업을 했다.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2016년까지는 간헐적으로나마 문화교류를 이어왔다. 2016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고, 한 달 뒤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완전히 끊겼다.

문화예술계는 중단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문화교류협력특별전담반 TF'를 꾸려 가동할 예정이다. TF는 과거 추진되다 중단된 학술·문화재·종교 분야 주요 교류사업을 우선 재개하는 것을 검토한다.

앞서 도종환 문화부 장관은 예술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아시안게임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겨레말큰사전 편찬작업 재개,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등을 언급하며 남북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 TF 가동은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남북의 언어가 갈수록 이질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05년 시작됐다. 당시 남북은 30만 표제 단어 규모 통합 국어대사전을 편찬키로 합의했다. 2019년 편찬 완료를 목표로 했다. 25차례 남북공동편찬회의를 했으나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됐다.

편찬사업에 이어 남북 언어학자의 학술교류도 재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남북 언어의 동질성을 지키기 위한 국제학술회의는 2001년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열렸다. 2009년부터 북측이 불참하면서 남측과 재외동포 학자만 참가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