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슬로건, 선거송

상어 가족
상어 가족

자유한국당이 시끄럽다. 6·13 지방선거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에 동의하지 않는 같은 당 후보가 나왔다.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다. 보수를 떠나 국민 보편적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뼈를 깎는 보수의 반성 없이 색깔론만 내세웠다는 주장이다. 더 이상 국민 편 가르기에 앞장서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선거송도 논란이 됐다. 아이들에게 선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는 '상어 가족'을 로고송으로 만들었다. 한국당은 스마트스터디에서 창작한 곡이 아니라 영미권 구전 동요 '아기 상어'를 모토로 하여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스마트스터디에서 법정 대응 운운해서 원저작자 허락을 받고 사용했다고 밝혔다. 저작권 문제를 살짝 피했다. 한국당은 참고한 '아기 상어' 저작물인 유튜브 음원 주소를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편곡한 선거송은 '아기 상어'보다 '상어 가족'과 유사하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소송이 들어가야 이와 관련해 자문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마트스터디는 선거송으로 사용하겠다는 20여 개 선거송 제작 업체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정치 목적으로 쓰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아이들 동요를 지켜 달라는 수많은 부모 요청을 받았고, 그 마음에 공감했다.

지방선거가 40일 남짓 남았다. 지지층을 집결시켜서 표를 많이 받으려는 생각은 어느 당이나 마찬가지다. 한국당 심정도 이해한다.

민생을 외치던 제1야당이다. 슬로건과 선거송 어디에도 민생은 없다. 선거는 정책으로 해야 한다. 동요로 만든 선거송은 부모들이 싫어한다. 표는 아이들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그 부모들에게서 나온다. '아기 상어'가 표를 물어다 줄지 '상어 가족'이 이빨을 드러낼 지 40일 후 판명난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