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개최국 싱가포르 현지...'분주' '삼엄'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회담 개최장소인 싱가포르도 '비상 상황'이다. 양국 정상이 숙소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리지스 호텔는 삼엄한 경비 아래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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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호텔 측은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를 것으로 보이는 밸리 윙 입구와 일반인이 투숙하는 타워 윙 쪽 국기 게양대에 싱가포르 국기와 나란히 성조기를 게양했다.

경비도 강화했다. 타워 윙에서 밸리 윙으로 이어지는 복도식 통로에 보안 검색대가 처음으로 설치됐다. 새벽부터 다수의 경찰 병력이 주요 차량 진입로와 출입구, 주차장 등에 배치됐다.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인 아일랜드 볼룸 쪽에도 차단막이 설치됐다. 이곳에서 정상회담 관련 행사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도 검문검색이 본격화됐다. 싱가포르 당국은 호텔 1층 로비에 금속 탐지기와 X레이 검색대를 설치했다. 신체검사 및 소지품 검사를 시작했다. 앞쪽 도로에 설치된 검색대에서도 경찰관이 호텔 출입 차량의 트렁크 등을 일일이 검색했다.

호텔 정면과 차량 통행로는 물론 차도 안쪽의 인도까지를 통제구역으로 정했다. 이 구역에서는 취재진 촬영도 제지됐다.

호텔 로비에서는 '방탄 경호단'으로 불리는 김정은 위원장 경호원도 속속 나타났다. 정장 차림에 왼쪽 가슴에 붉은 배지를 달고 북한 말투를 쓰는 경호원 5∼6명은 당국의 숙소 경비·경호 태세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로비와 연결된 중간층 테라스에도 같은 복장의 남성 1명이 로비 동향을 감시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양자외교에 들어갔다. 싱가포르 외무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공항 및 숙소 입성,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중국을 제외한 제3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리셴룽 총리는 1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회담 지원과 현안 등을 논의한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