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비 내리면 환경부 '대기국'에서 밥 사야

[세종만사]비 내리면 환경부 '대기국'에서 밥 사야

○…이제 비 오면 환경부 '대기국'에서 밥 사야

환경부에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암묵적인 '룰'이 있는데. '비가 오면 물환경정책국에서 밥을 사야 한다'라는 것. 녹조와 수질 악화 등 오염 문제 대부분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기 때문. 물환경정책국 입장에서는 '비가 효자'라는 얘기. 과하지만 않다면 가뭄·용수공급 우려까지 해결되니 그야말로 '만능 해결사'. 그런데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물환경정책국보다 더 오매불망 비를 기다린 곳이 있었으니 바로 '대기환경정책국'. 실제 지난 12일 세종시에 비가 내리자 초미세먼지 농도가 6㎛/㎥까지 떨어져. 불과 한 주 전 농도가 200㎛/㎥까지 치솟아 한 치 앞도 안 보였는데, 거짓말처럼 사라진 것. 환경부 공무원은 “이제 비가 오면 '물국'보다 '대기국'이 더 좋아한다'며 파란 하늘을 반겨.

○…이례적 공시가격 발표, 새 장관은 꽃길만?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사전열람과 동시에 전국 추이를 집계해 발표. 지난해까지 사전열람 후 이의신청을 거쳐 확정할 때에만 집계한 것을 감안하면 드문 일. 국토부가 '공식가격 현실화'를 천명한 후 국민 관심이 '공시가격'에 쏠린 상황. 국토부는 올해 고가주택 위주로 '핀셋 인상'을 한 탓에 확정 전부터 국민설득에 나서. 단독주택·토지와 달리 공동주택은 전체 인상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미리 알리고자 한 것. 매도 빨리 맞자는 분위기. 국토부는 최근 사회적대타협기구를 통해 택시·카풀 문제까지 어느 정도 일단락지어 골치 아픈 두 문제를 해결한 셈. 덕분에 새로 올 장관은 뒷수습보다 꽃길부터 걸을 것이라는 해석도.

○…세종은 지금 월세방 '대란'

세종청사 인근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 행정안전부 이전과 동시에 신입 사무관 충원까지 겹치면서 원룸형 월세방은 귀한 대접. 예년보다 교사 신규 채용도 크게 늘었다고. 세종에서 10년간 부동산을 운영한 공인중개사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 청사 주변 신축 아파트 완공 때까지 1~2년 정도만 거주할 원룸을 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청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원룸 계약을 마친 A씨는 이사 3일 전 임대인으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웃돈을 주면서까지 입주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것. 때문에 인근 고시원까지 때 아닌 호황. 부동산에 월세 찾으러 갔다가 아예 매입하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는데. 하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까지 세종으로 이전하면 원룸 구하기 전쟁은 절정에 다를 것으로 보여.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