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교육부 '워라밸' 되는 건가요

[세종만사]교육부 '워라밸' 되는 건가요

○…이제 주말엔 진짜 '워라밸' 되는 건가요?

매주 월요일이면 각 부는 간부회의로 북적. 교육부도 예외가 아닌데. 민감한 보고 이슈가 있는 실국 직원은 이 때문에 주말에도 쉴 틈이 없어. 간부회의를 오후로 미뤘지만 주말 반납은 여전. 이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간부회의를 금요일로 옮길 것을 지시. 금요일에 다음 한주 계획을 논의해야 직원이 주말에 쉴 수 있다는 것. 그간 세종청사에서는 매일 오후 6시면 '워라밸'을 위해 퇴근하라는 방송이 나왔지만 구호에 그쳐. 교육부 직원은 유 부총리의 간부회의 시간 변경 지시가 업무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 시끄러운 방송이 아니라 유 부총리처럼 위에서 실제로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아.

○…각 부처 “데이터 전문가 모셔라”

데이터를 읽지 못하면 정책도 만들 수 없는 시대. 지난달 인사혁신처가 빅데이터에 기반 한 정책을 내놓기 위해 데이터 직류를 신설, 부처별로 데이터 전문가 2명씩을 뽑도록 해. 문제는 정부뿐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너나할 것 없이 데이터 전문가를 모셔가려고 하다 보니 좋은 인재 찾기가 힘들다는 것. 5급과 6급 나름 괜찮은 자리지만 기업에서도 귀하신 몸인 데이터 전문가가 세종까지 내려오려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일부 부처는 전문가 찾는 작업만 한 달 넘게 진행 중. 부처에서는 전문가 정원만 늘려줄 것이 아니라 파격적인 채용 정책까지 내놓아야 한다고 푸념.

○…가까이 더 가까이

지난 정부 고용노동부 대변인실과 기자실의 '불가근불가원' 형태를 단적으로 보여줬던 모습이 4층과 7층으로 떨어져 있던 사무실 위치. 당시엔 기자가 대변인 얼굴 한 번 보려면 7층으로 일부러 올라가던지, 주 1회 정례브리핑에 대변인이 참석해야 볼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달라져. 지난해 대변인실이 기자실이 있는 4층으로 내려온데 이어 지난주에는 대변인 집무실만 따로 기자실을 마주보는 위치로 이동, 10m 이내로 좁혀져. 대변인실 직원은 “기자와 더 가까이 하려는 마음이 담긴 것”이라며 너스레. 하지만 속내는 상사 집무실을 떼어내 편해졌다는 눈치도. 그래서인지 “왜 대변인 집무실만 이동했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

○…국회전문위원 자리는 '복불복'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사이에서 국회전문위원 자리에 관한 뒷말이 무성. 전문위원은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각 상임위원회에 소속돼 입법기능을 돕는 역할이기 때문에 개인 경력에 큰 도움. 다만 전문위원으로 가려면 공무원 옷을 벗고 가는 것이 변수.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부처로 금의환향할 수 있지만 반대 경우에는 기존 부처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오갈 곳 없는 신세로 전락. 이런 이유로 정권이 바뀔 조짐이 보이면 재빠르게 원대복귀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총대를 메고 전문위원 자리로 갈 수 밖에. 이는 통상 정권 1~2년 남겨두고 가는 경우를 지칭. 그러나 짧은 기간이라도 국회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서 정계 진출 등용문 기회로 삼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대부분 고위 공무원의 승진은 '관운'에 달렸다지만 특히 국회전문위원 자리는 그야말로 대박 또는 쪽박을 찰 수 있는 복불복 자리.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