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G자동차연합 참여...5G 커넥티드카 개발

5G-V2X 표준기술 공동개발...자율주행차 주도권 확보모색

국회 자율주행차 시승회
국회 자율주행차 시승회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하는 '5G자동차연합(5GAA)'에 합류했다. 자동차용 무선통신기술 고도화를 넘어 5G 시대에 가능한 인포테인먼트와 편의 서비스를 접목한 미래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연구개발(R&D) 전략을 담당하는 미국 기술연구소(HATCI)를 통해 5GAA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교류는 물론 기술 개발 과정에 참여, 미래차 시장에서의 기술 주도권 선점을 노리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는 5GAA 회원사로 아우디, BMW, 퀄컴,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5G-V2X 표준기술을 공동 개발해 상용차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5GAA가 운영하는 기술표준화, 비즈니스 모델 개발, 규제 대응 등 워킹그룹에도 참여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스트를 통해 5G-V2X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규격 요구 사항을 공유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용 통신 모듈과 데이터 수집 처리 기술 관련 국제 표준 개발에 참여한다. 차량 센서로 교통 정보를 수집해 안전을 극대화하는 엠빌리(M.Billy) 자율주행차 플랫폼 핵심 기술 관련 국제표준 영향력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5G-V2X 기술 개발은 상용화가 임박한 무선통신 활용 차량·사물간통신(V2X) 사업 대응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는 차와 차 또는 도로 인프라가 통신하면서 안전을 강화하는 V2X 기술과 관련, 와이파이 기반 '웨이브' 기술과 이통 기반 '5G-V2X' 기술을 병행 개발하고 있다. 5GAA 가입은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로서 5G-V2X를 포함한 다양한 커넥티드카 기술 적용과 시장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장에 각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계 시장에서 미국은 웨이브, 중국·유럽 시장은 5G-V2X 표준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제네시스 G90 등 일부 차량에 대해 '웨이브' 기술 적용을 결정한 바 있다. 현대차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 시대로 이행하기 위해 5G 적용을 필수로 판단하고 있다. 도로 인프라가 통신과 접목해서 시간당 4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무선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와이파이 기반 웨이브로는 불가능하며, 5G 네트워크 활용이 필수다. 현대차가 KT와 협력해 서산주행시험장에 5G망을 구축, 초고속 이통망 활용 연구를 가속화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행보다.

현대차는 5G-V2X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5GAA 가입이 미래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 확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운전자가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프트웨어(SW) 기술이 필요한 여가나 사무 등 서비스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5GAA 가입은 이 같은 5G 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GAA는 2021년에 5G-V2X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으로, 이달 독일 베를린에서 115개 전체 회원사가 참여하는 커넥티드카 워크숍을 열어 표준화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자율주행차 로드맵을 공유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