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권 '쥴' 국내 상륙...CSV 전자담배 선점 경쟁 '후끈'

이승재 쥴 랩스코리아 유한회사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이승재 쥴 랩스코리아 유한회사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폐쇄형시스템(CSV, Closed System Vapor)전자담배 쥴이 국내에 상륙했다.

이승재 쥴 랩스 코리아 유한회사 대표이사는 22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쥴 출시 간담회에서 “일반 담배 대비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메이크 더 스위치(Make the Switch)'가 되겠다”며 “한국에서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쥴 디바이스는 폐쇄형시스템 액상전자 담배기기다. 고유의 온도 조절 시스템이 적용돼 성인 흡연자에게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의 만족감을 제공한다. 별도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어 사용이 간편하다. 일반 담배 연소 시 발생하는 담배연기와 담뱃재로부터 자유로워 깔끔한 사용이 가능하다.

쥴 디바이스와 팟은 일반 담배에서 전환할 수 있는 대안책을 찾는 성인 흡연자를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미국 석권 '쥴' 국내 상륙...CSV 전자담배 선점 경쟁 '후끈'

쥴 디바이스는 USB 충전 도크와 함께 키트로 구성돼 3만9000원에 판매된다. 한국 시장에 출시되는 팟은 10mg/ml 미만 니코틴이 함유된 △프레쉬 △클래식 △딜라이트 △트로피 컬 △크리스프 5가지 종류다. 4개 팟으로 구성된 리필팩 가격은 1만8000원, 2개 팟으로 구성된 리필팩 가격은 9000원이다. USB 충전 도크는 별도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은 5900원이다.

쥴은 미국에서 청소년 흡연율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도 출시 전 청소년 흡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쥴 랩스 측은 한국 내 청소년 흡연은 물론 비흡연자와 금연자들 흡연을 철저히 예방한다는 입장이다. 규제 당국의 기준에 따라 허가된 제품만을 선보이고 소셜커머스 등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일절 진행하지 않는 방식 등이다.

쥴 랩스가 22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쥴 랩스가 22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제임스 몬시스 쥴 랩스 설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청소년 흡연을 궁극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담배업계에서 전례 없던 새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흡연량을 눈으로 확인하고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실험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쥴 출시를 하루 앞둔 21일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담배종결전'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강도 높은 금연 대책이다. 전자담배 기기에도 경고그림 및 경고문구 부착을 의무화하고 광고와 판촉행위를 금지하는 등 일반 담배에 준하는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담배에 과일, 커피 등 가향물질 첨가도 단계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 이같은 복지부의 대책 발표는 쥴의 국내 출시에 맞춰 나온 대응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쥴 랩스 측은 “책임있는 사회 기업으로서 각 나라마나 판이하게 다른 규제 준수하고 허용하는 범위에서 마케팅 활동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쥴 출시 이후 27일 국내 담배업계 1위 KT&G가 '릴 베이퍼'를 출시한다. 내달 26일에는 전자담배 업체 죠즈가 CSV 전자담배 출시를 예고했다. 2년 전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 KT&G '릴' 출시로 시작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이후 새로운 CSV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이후 새로운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며 국내 담배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