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X박스가 동맹을 결성한 이유는?

콘솔 게임 라이벌 '플레이스테이션(PS)'과 'X박스'가 동맹을 결성했다. 마주보는 열차처럼 격돌하던 양대 게임 플랫폼이 손을 잡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는 클라우드 게이밍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의 발표에 따르면 두 회사는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을 함께 개발한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제휴를 맺고 협력키로 했다.

플레이스테이션-X박스가 동맹을 결성한 이유는?

두 거물의 협업 소식은 게임업계에 파란을 불러왔다. MS와 소니가 지난 15년간 같은 분야에서 경쟁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PS 시리즈는 1994년 출시된 이후 닌텐도와 세가를 따돌리면서 전 세계 게임 시장을 휩쓸다시피 했다. 이후 2001년 MS는 PS2에 대항하기 위해 Xbox를 출시했다. 그 뒤로 현재까지 두 회사는 세대를 거듭하며 콘솔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런 앙숙이 왜 손을 잡았을까?

업계에서는 구글, 애플 등 IT기업들이 본격적인 5G 시대를 앞두고 클라우드 게이밍 등 관련 산업에 관심을 보이자, 두 회사가 공동 대응 차원에서 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3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Stadia)'를 공개한 바 있다. 애플도 iOS와 맥OS 이용자들을 위한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를 공개하면서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밖에 엔비디아, EA 등이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플레이스테이션-X박스가 동맹을 결성한 이유는?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은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통해 이용자가 게이밍 PC 또는 콘솔 게임기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현재) 대다수의 게임 플랫폼은 이용자의 디바이스가 게임을 구동한다. 그러나 클라우드 게이밍의 경우, 이용자 디바이스에 게임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도 서비스사의 서버를 통해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

MS와 소니의 협업은 오로지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개발에 한정된다. 양사는 각자 콘솔 게임기를 계속 개발한다. 콘솔 게임전쟁도 멈추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