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마세라티 '2019 콰트로포르테'…매혹적인 럭셔리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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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독일차가 주도하던 수입차 시장에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2017년 2000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00여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시장이 위축된 올해도 월평균 100대 이상씩 꾸준히 팔려 나간다.

마세라티가 지닌 매력은 무엇일까. 마세라티 브랜드를 상징하는 최상위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 2019년형 모델을 시승했다. 멋스러운 차명이 지닌 사전적 의미는 의외로 단순하다. 이탈리아어로 콰트로(Quattro)는 숫자 '4', 포르테(Porte)는 '문'을 의미한다. 마세라티가 만든 4도어 세단이란 뜻이다.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레이싱카 혈통을 계승한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는 스포츠카처럼 빠르고 날렵하면서도 럭셔리카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두 가지 매력을 지닌 콰트로포르테를 타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국도와 고속도로를 달렸다.

외관은 강렬한 인상이다. 전면은 크롬 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상어 코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그릴은 주행 속도에 따라 전자식으로 개폐되는 에어 셔터를 적용해 공기역학 효율을 향상했다. 외장 색상은 진한 청색을 띠는 '블루 노빌레'로 유려한 차체와 잘 어울린다.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콰트로포르테 '그란루소'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 가운데 시승차는 럭셔리 세단 감성을 강조하는 '그란루소' 트림이다. 크롬 범퍼 마감과 사이드 스커트, 20인치 알로이 휠, 검은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세련된 이미지를 나타낸다. 문을 부드럽게 닫아주는 소프트 도어 클로즈 기능도 갖췄다.

차체 크기는 초대형 세단과 맞먹는다. 5265㎜의 긴 차체와 3170㎜에 달하는 축간거리로 어느 좌석에 앉아도 넉넉한 공간을 느낄 수 있다. 실내는 호화롭다. 손길이 닿는 곳 모두 최고급 가죽과 원목으로 마감했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8.4인치 터치스크린이 자리했다. 그래픽을 개선한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플러스(MT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연결하니 카카오내비와 티맵이 원활히 작동됐다.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실내.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실내.>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뒷좌석.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뒷좌석.>

시동을 걸면 마세라티 엔지니어가 세심하게 설계한 웅장한 배기음을 들려준다. 차체 밖에서는 소리가 크게 들리지만, 철저한 방음 덕분에 실내에선 조용했다. 시승차 SQ4는 페라리 손길을 거친 가솔린 엔진에 네 바퀴 굴림 방식을 채택했다. V6 3.0ℓ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는 430마력의 최고출력과 59.2㎏·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높였다. 엔진 회전수 2500rpm부터 4250rpm까지 긴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와 여유로운 힘을 느낄 수 있다. 가속은 재빠르다. 100㎞/h를 4.8초에 주파할 만큼 언제든 치고 나갈 태세다. 차체 앞과 뒤 무게를 50대 50으로 배분해 고속 안정감도 뛰어났다.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엔진룸.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엔진룸.>

핸들링은 직설적인 설정이다. 운전대를 조작하는 만큼 정확히 차체를 움직인다. 콰트로포르테는 유압식이 아닌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유압식보다 가볍고 간단하지만, 미세한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고속 주행 시에는 직결감을 높이기 위해 운전대에 무게감을 더하고, 저속이나 주차 시 운전대가 가벼워진다. 이 시스템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과 통합 작동해 안전성을 높인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레이아웃은 마세라티 레이싱카 제작 기술을 계승한 특징 중 하나다. 콰트로포르테는 이를 유지하면서 주행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신기술을 결합했다. 스카이훅이라 불리는 전자 제어식 댐퍼는 센서가 각 바퀴와 차체 움직임, 노면 상황을 관찰하며 상황에 따라 세팅을 자동 조절한다.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주지만, 센터 콘솔에 서스펜션 버튼을 누르면 더 단단히 차체를 잡아줬다.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전면부.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전면부.>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20인치 알로이 휠.
<마세라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20인치 알로이 휠.>

ADAS 주요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을 추가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새롭게 적용한 통합 차체 컨트롤(IVC)은 차체 움직임이 불안정할 경우 즉각 엔진 토크를 낮추어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배분한다.

도심과 고속도로 250㎞를 시승한 뒤 계기판으로 확인한 연비는 ℓ당 7㎞ 수준이었다. 110㎞/h로 정속 주행 시 ℓ당 9㎞ 기록했다. 고성능차란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공인 복합연비는 7.4㎞/ℓ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비싼 가격과 희소성은 마세라티 인기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이날 시승한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SQ4 그란루소 가격은 1억8950만원에 달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