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전 '팀코리아' 심기일전하길

원전 '팀코리아'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과 관련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이 바라카 원전 운영법인 나와에너지와 정비사업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5년 동안 바라카 원전 4개 기 정비 서비스를 주도하게 됐다. 한수원과 한전KPS는 정비 고위직을 파견,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두산중공업은 주기기 등 전문 정비를 중점 수행한다.

이번 계약은 우리나라와 UAE가 설계, 건설, 운영, 핵연료, 정비 등에 이르는 원전 전 주기에 대한 협력 체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9년 12월 UAE와 바라카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UAE 원전 사업을 마무리 짓기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일각에서는 당초 예상한 것보다 짧은 기간에 대해서만 정비사업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앞으로 60년 동안에 걸쳐 원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에너지전환 정책이 해외 원전 사업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깎아내리기도 여전하다.

그러나 원전 팀코리아 노력까지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계약을 따냈다는 점을 평가해야 할 것이다.

남은 것은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가동과 아무런 문제없이 정비를 비롯한 해외 원전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팀코리아의 역량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계약에서는 이론의 여지없이 더 오랜 기간 팀코리아에 사업을 맡겨도 된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처음 출발은 5년이지만 합의에 따라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UAE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로도 우리 원전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 사업 실무자들도 우리나라 원전 생태계가 UAE 바라카 원전에 상당히 많은 것을 기대고 있다는 사명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