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7월도 힘든데 8월은 더욱 힘들어

○…유은혜 “8월도 녹록치는 않을 겁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 파업에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여부 논란까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교육부. 다음달 초에는 서울시 자사고 재지정 동의·부동의 여부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당초 7월에 발표하려 했던 대책이 밀리면서 끝날 조짐이 없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자사고 재지정을 마무리한 후에는 일반고 역량 강화 방안을 내놓아야 하고 고등교육과 사학 혁신 방안도 모두 발표하겠다”면서 기자들에게 8월은 더 바빠질 것이라고 엄포. 말많고 탈많은 교육부. 현안은 현안대로, 중장기 혁신계획은 또 그대로 챙겨야해 공무원도 출입기자도 휴가는 언감생심.

○…“공무원도 이 나라의 국민” 日 불매운동 확산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세종청사 공무원들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속속 참여. 한 공무원은 “우리도 이 나라의 국민”이라며 “공무원들이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불매운동에 여럿 동참하고 있다”고 말해.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아사*, 기* 등 일본 맥주를 자연스럽게 거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청사 맞은편 유니클*, ABC마* 등 일본기업이 운영하는 의류 매장에는 고객 발길이 줄었다는 후문. 일부 시민단체는 청사 외벽에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하겠습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고 공무원 불매운동 동참을 유도하기도. 그러나 일각에선 걱정스런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유명 의류 브랜드에는 국내 수많은 중소기업이 밸류체인에 얽혀있는데, 불매운동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을까봐 걱정된다”고.

○…카메라 울렁증

정부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든 정책 브리핑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도록 'e-브리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정부청사 각 부처 브리핑 룸 천장에는 e-브리핑 전용 카메라가 설치돼 브리핑 내용을 녹화·속기록을 작성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 브리핑 상황이 토시하나 빠지지 않고 기록되고 녹화영상이 남다보니, 브리핑을 하는 공무원은 정신을 바짝 차릴 수밖에. 편집 과정없이 정제되지 않는 영상이 매번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데. 카메라 울렁증이 있는 공무원은 브리핑거리가 예정되면 먼저 확인하는 것이 e-브리핑 실시 여부일 정도. 세종청사 한 고위공무원은 '안 그래도 말을 더듬어서 챙피한데, e-브리핑 나갈 땐 더 걱정하게 된다'고 털어놔.
<세종팀>

세종청사 <전자신문 DB>
세종청사 <전자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