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의 스타워즈'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대전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오는 30일 32강전을 시작으로 8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대회에는 한국랭킹 1∼2위 신진서·박정환 9단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중국의 커제 9단, 일본 일인자 이야마 유타 9단, 역대 우승자 김지석·구쯔하오·탕웨이싱 9단, 바둑여제 최정 9단 등 32명의 세계 최강 기사가 총출동한다.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열린 통합예선에서 한국 5명, 중국 12명, 일본 1명, 프랑스 1명 등 19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전기 대회 4강 시드와 국가별 시드를 통해 한국 5명(신진서·박정환·신민준·김지석·변상일 9단), 중국 5명 (커제·탕웨이싱·셰얼하오·천야오예·양딩신 9단), 일본 2명(이야마 유타 9단, 쉬자위안 8단)이 본선 32강에 직행했다.
행운의 와일드카드 주인공은 대만의 위리쥔 2단으로 결정됐다. 한국에서 바둑 유학을 했던 위리쥔 2단은 5일 제6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페어대회에서 우승해 바둑팬 이목을 끌었으며, 지난해 대만여류최강전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대만은 2017년 헤이자자 7단, 지난해 왕위안쥔 9단에 이어 3년 연속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올해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는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5연패를 한국이 저지할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다. 한국은 본선 시드를 받은 박정환·신진서·김지석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TV아시아에서 처음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국내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메이저 세계대회에서도 우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자랭킹 1위인 최정 9단이 얼마나 존재감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이밖에 3연속 와일드카드를 받은 대만세와 일본바둑의 경쟁력 여부도 쉽진 않겠지만 눈여겨 볼 대목이다.
1996년 출범 이래 '별들의 제전'이라는 명성과 함께 매년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 세계 바둑계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한 삼성화재배는 올해도 대회 방식에 큰 변화를 시도했다. 4개월에 걸쳐 열렸던 본선 일정을 32강전(8월 30일)부터 결승 3번기(9월 4∼6일)까지 8일 만에 끝내는 빠른 일정으로 조정했다.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라운드를 단판 승부로 진행해 더욱 속도감 있고 박진감 넘치는 대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스에 앞서 29일에는 명사들과 유명인 등이 초청돼 본선 진출자들과 지도대국을 갖는 프로암 이벤트가 오후 3시 30분에 개최되며, 개막식은 오후 5시 30분에 열린다. 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안국현 9단에게 2-1로 역전승하며 대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중국이 4연패 중인 삼성화재배의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이 12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고 이어 중국이 9회, 일본이 2회씩 정상을 밟았다.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 상금 규모는 7억 8000만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조항준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jhj@etnews.com)
◇ 삼성화재배 각국 본선출전 기사 명단
▶한국(10명) : 신진서 박정환 신민준 김지석 변상일 9단(이상 국가시드), 이영구 강동윤 허영호 9단(이상 일반조), 서봉수 9단(시니어조), 최정 9단(여자조)
▶중국(17명) : 커제 탕웨이싱 셰얼하오 9단(이상 전기시드), 천야오예 양딩신 9단(이상 국가시드), 구쯔하오 당이페이 리친청 9단, 랴오위안허 한이저우 8단, 자오천위 황윈쑹 타오신란 7단, 장타오 6단, 차오샤오양 궈신이 5단(이상 일반조), 가오싱 4단(여자조)
▶일본(3명) : 이야마 유타 9단, 쉬자위안 8단(이상 국가시드), 조선진 9단(시니어조)
▶대만(1명) : 위리쥔 2단(와일드카드)
▶프랑스(1명) : 탕귀 르카르베(월드조)
◇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일정
-본선 32강 : 2019년 8월 30일 / 삼성화재 유성캠퍼스
-본선 16강 : 2019년 8월 31일 / 삼성화재 유성캠퍼스
-본선 8강 : 2019년 9월 1일 / 삼성화재 유성캠퍼스
-본선 4강 : 2019년 9월 2일 / 삼성화재 유성캠퍼스
-결승 3번기 : 2019년 9월 4∼6일 / 삼성화재 유성캠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