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핫테크]물에서 이륙하는 드론 개발됐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개발한 워터 젯(water jet) 드론 <사진=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개발한 워터 젯(water jet) 드론 <사진=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물에서 스스로 이륙하는 드론이 개발됐다. 홍수 등 재난 현장이나 해양 탐구용으로 요긴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물 표면 위에서 스스로 추진력을 얻어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했다.

이 드론은 스텔스 비행기를 연상케 하는 삼각형 모양 기기로, 무게는 160g가량이다. 한 번 추진력을 얻으면 최대 26m까지 비행할 수 있다.

드론은 50㎎ 탄화칼슘과 물의 반응을 활용해 비행할 수 있다. 미리 기기 속에 넣어둔 탄화칼슘 가루와 물이 만나면서 아세틸렌 가스가 만들어지는데, 이때 생긴 순간적인 폭발력은 기기가 11m/s 속도로 공중에 뜰 수 있도록 한다.

이 기기 속에는 최대 0.2g의 탄화칼슘 파우더를 넣을 수 있어 경우에 따라 여러 번 비행도 가능하다. 물살이 거센 곳에서도 화학 반응만 일어나면 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가 이 드론을 상용화하면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장애물이 많은 하천에서 필요한 샘플을 재빨리 채취하거나, 홍수나 핵폭발 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스위스 연구기관과 소재 개발을 협력하는 등 선행 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다. 자율 비행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물과 탄화칼슘을 활용해 로봇에게 필요한 연료 에너지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도 “초소형 드론에 이 원리를 적용하는 것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