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헌 주스리랑카 대사 "스리랑카, 국내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 될 것"

[人사이트]이헌 주스리랑카 대사 "스리랑카, 국내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 될 것"

“신(新)남방정책에 따라 우리 정부와 우리 기업인들이 인도와 아세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인접 국가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 스리랑카에 관해서도 관심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스리랑카는 국내 기업 진출이 크지 않은 국가로, 우리 경제와 우리 기업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이헌 주스리랑카 대사는 16일 스리랑카 콜롬보 대사 공관에서 전자신문과 만나 신남방정책에 포함되지 않은 아쉬움과 스리랑카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서 이같이 밝혔다.

신 남방정책은 2017년 정부가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및 인도까지 11개국과의 관계를 미·중·러·일 수준까지 확대해 경제협력을 이룬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남방정책에서 스리랑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대사는 “아세안과 인도 중심인 신남방정책에 스리랑카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른 인접 국가와 함께 이 정책 우산 속에서 방향성을 맞춰가고 있다”면서 “신남방정책은 새로 시작해 서서히 발전되고 진화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추가 국가 포함 여부 역시 유연하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리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는 스리랑카가 향후 신남방정책 우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사는 “신남방정책과 상관없이 한국 기업 진출 타진은 항상 있었고, 이는 지리적 강점은 가진 스리랑카에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한 예로 스리랑카는 인도와 이미 FTA를 맺었고, 동남아 국가 중에도 FTA를 체결했거나 체결 예정인 국가가 많아 이를 이용해 투자하려는 기업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 차원에서 줄어든 정책 지원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올해 4월 21일 발생한 부활절 폭탄 테러와 불안정한 정치 환경 등 역시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과거와 비교하면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상당히 위축돼 아쉬운 상황이며, 최근 테러와 불안정한 정치 상황 등도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는 기존에 없었던 정책협의회와 경제협의회(차관·국장급)를 각각 열었고, 내년 대선 및 총선이 예정돼 경제·정치적인 면에서 상당한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해외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개선, 정치적 안정만 이뤄진다면 굉장히 빠르게 발전할 국가”라고 전망했다.

이 대사는 문재인 정부가 신 남방정책을 천명한 만큼 우리도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태평양이 아닌 인도양을 중심으로 지도를 본다면 스리랑카는 지구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인도 등을 잇는 허브 위치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한다면 스리랑카는 신남방정책을 천명한 우리 경제, 우리 기업에 있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가능성이 큰 국가”라고 말했다.

콜롬보(스리랑카)=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