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7주년:SW 신흥강국 신남방을 찾아서]KIB인디아, 1년만에 韓 인큐베이터로 부상

인도 뱅갈로르에 위치한 KIB인디아에서 한국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인도 현지인이 인도 IT 시장 등을 교육하고 있다. NIPA 제공
인도 뱅갈로르에 위치한 KIB인디아에서 한국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인도 현지인이 인도 IT 시장 등을 교육하고 있다. NIPA 제공

인도 인구는 13억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곧 중국을 추월한다는 예측이 나올 만큼 인도 시장 규모는 세계 최대다. 인도 시장은 급성장 중이지만 중국에 비해 인도에 적극적인 한국 기업은 많지 않다. 일부 대기업만이 인도 내 시장을 공략한다. 지리적으로 중국보다 멀고 상대적으로 정보도 부족해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2015년 인도 벵갈루루에 '한·인도소프트웨어(SW)상생협력센터'를 구축했다. 지난해 7월, 한국 기업 본격 인도 진출을 위해 레지던스와 사무 공간, 인도기업 연계 등을 지원하는 'KIB인디아'를 확장·개소했다.

김효근 NIPA 한·인도SW상생협력센터장은 “벵갈루루가 인도 실리콘밸리이자 세계적 정보기술(IT) 특화도시이지만 한국 IT기업 진출은 대기업 중심 소수에 그쳤다”면서 “KIB인디아 개소 후 1년간 40개 한국IT기업이 인도 진출, 18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10개 이상 기업이 인도에 신규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인도 방갈로르에 위치한 KIB인디아 입주 건물 외관 전경. NIPA 제공
인도 방갈로르에 위치한 KIB인디아 입주 건물 외관 전경. NIPA 제공

KIB인디아 강점은 사무실뿐 아니라 숙식까지 제공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함께 모여 있어 협업도 가능하다. 실제 KIB인디아에 입소했던 두 기업은 각자 강점을 살려 동업하기로 결정, 함께 인도 법인을 설립했다.

KIB인디아 1기로 입주했던 차성민 아우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직접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인도는 안 좋은 사건, 사고 소식만 가득해 불안했다”면서 “인도 시장 자료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KIB인디아 덕분에 업무시설과 주거까지 해결돼 안심하고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IB인디아 내부 사무실 입주 전경. 10여개 한국 기업이 함께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다. NIPA 제공
KIB인디아 내부 사무실 입주 전경. 10여개 한국 기업이 함께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다. NIPA 제공

KIB인디아는 인도 정보가 부족한 한국 기업에 인도 IT시장 정보를 전달하고 법인 설립 지원과 인도 비즈니스·문화 등을 교육한다. 매월 네트워킹데이를 개최, 인도 현지 기업과 인도 진출한 한국 기업 간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김효근 NIPA 한·인도SW상생협력센터장
김효근 NIPA 한·인도SW상생협력센터장

김 센터장은 “인도는 중국에 이어 최대 규모 시장으로 부상하는데 정작 인도 시장 정보가 부족해 진출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인도 시장을 제대로 알리고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이 어려움 없이 진출하도록 제반 시설부터 각종 서류 작업, 네트워킹까지 전반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1년간 KIB인디아를 거쳐 간 기업 가운데 투자를 유치하거나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하나 둘 생겨난다”면서 “인도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기업이 늘어나 한국에 인도 새로운 이미지와 시장 성장가능성이 전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벵갈루루(인도)=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