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 수소차 보조금 '인정사정 없네'

[세종만사] 수소차 보조금 '인정사정 없네'

○… 수소차 보조금 '인정사정 없구만'

한 번 충전으로 600㎞ 주행. 전기차 모델에는 없는 대형 SUV 사이즈. 수소차 구매자가 줄을 서는 이유인데. 인기에 비해 각 지자체에 할당된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경쟁률이 3대 1을 훌쩍 넘어. 세종시에 거주하는 수소차 보급 업무를 담당하는 환경부 공무원도 구매 신청을 했으나 추첨에서 떨어져. 차를 바꿀 때도 됐지만 직접 수소차를 운행하며 이용 불편 등 문제를 점검하려는 의도를 담아 수소차 구매 신청을 했지만 지자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 담당 공무원이 수소차 운행 경험을 해야 수소차 이용자 편의 개선이 신속하게 정책에 반영될텐데, 주변에서조차 아쉬워해. 지자체가 공정하게 추첨한 점은 바람직하지만 이런 결과를 가져와 안타깝다는 목소리.

○…공직자통합메일 먹통, 전부처가 소통 장애

11일 금요일 오후 공직자통합메일이 먹통이 되면서 전 부처가 난리. 부처별로 메일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부처 소속 공직자가 모두 같은 도메인의 메일을 쓰다보니 일어난 일. 금요일에는 토요일자 보도자료 뿐만 아니라 월요일 조·석간 보도자료까지 같이 배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보니 가장 급해진 것은 전부처 대변인실. 기자들에게 일일이 메신저 등을 동원해 전달. 장애 복구를 기다린 부처는 시간만 늦춰져 상황을 모르는 수신자들로부터 항의가 쏟아져. 공무원들은 위험을 분산해야 하는데, 모든 메일을 한 곳에서 관리해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

○…산업부 국감도 못 빗겨간 조국 공방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만큼은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야당 공세가 빗겨갈 거란 예상과 달리 '조 장관 딸 유령장학금'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당 부처 공무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산업부 산하 재단법인 이사장이 조 장관 딸 대학원 지도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관여하고 그 댓가로 재단 이사장에 오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산업부 한 공무원은 “이번 국감에서 (산업부 만큼은) 조 장관 관련 의혹이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뒤늦게 조 장관 딸 장학금 특혜 질의가 나와 조마조마했다”고 토로. 산업부마저 '조국 국감'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국감에 조 장관 안전지대는 없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일각에서는 의혹만 가지고 '기승전 조국'으로 몰아가는 건 오히려 국회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마의 11월이 온다.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취소에 이어 고등교육 혁신안 등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여름을 보냈던 교육부. 9월 들어 정치권 자녀들의 논문, 입시 관련 의혹으로 폭풍의 눈이 됐는데, 더 무서운 것은 11월. 그렇지 않아도 수학능력시험으로 초긴장 상태가 되는 11월에 대학입시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해야 하고 미뤄 둔 사학혁신방안, 고교 체계 개편, 문재인 정부 임기 절반 국정과제 수행 평가까지 줄줄이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 정치·사회적인 이슈가 터지면 늘 교육문제까지 거론돼 일은 점점 늘어나기만. 이렇게 업무가 산더미처럼 늘어나도 늘 비판만 받는다고 푸념.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