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젊은 세대 성공의 상징 '더 뉴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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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상징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콘셉트를 바꿔 출시됐다. 파격적 디자인과 신기술을 집약해 40·50대가 타던 보수적 고급차에서 30대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 고급차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현대차는 신차에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접목해 성공한 젊은 세대가 타는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정치연 기자>

초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달 진행한 사전계약 11일간 3만2179대가 계약되면서 완전변경 신차를 뛰어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기존 6세대 그랜저가 가지고 있던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19일 신차급 변화를 거친 더 뉴 그랜저를 타고 달려봤다.

더 뉴 그랜저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차체가 커졌다. 전장이 4990㎜로 기존보다 60㎜ 늘어나며 웅장해진 모습이다. 휠베이스와 전폭은 각각 40㎜, 10㎜ 늘어난 2885㎜와 1875㎜로 더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먼저 뒷좌석에 앉았는데 다리를 꼬고 앉아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여유러운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정치연 기자>

파격적 외관은 혁신이라 부를만하다. 고급차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듯 역대 그랜저 가운데 가장 젊은 얼굴이다.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을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전면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히든 라이팅 램프는 시동이 켜 있지 않을 때는 그릴 일부이지만 시동을 켜 점등하면 전면부 양쪽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나타낸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실내. /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실내. / 정치연 기자>

확 바뀐 실내 공간이 부분변경 모델 핵심이었다.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으로 마치 고급 라운지에 앉아있는 듯한 인상을 구현했다. 플로팅 타입 전자식 변속버튼(SBW)도 달라진 점이다. 고급 수입차에 적용될 법한 질감이 좋은 가죽 소재를 사용한 센터콘솔,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진화했다. 커다란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경계가 없는 심리스 형태로 배치했다. 현대차가 신규 개발한 그래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인 아쿠아 GUI도 적용했다. 새 GUI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카카오 i 자연어 음성인식 등을 지원해 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정치연 기자>

더 뉴 그랜저 엔진은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네 가지 라인업이다. 이 가운데 시승차는 3.3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가속력은 부족함이 없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추월이 가능했다. 시승차 공인 복합연비는 9.6㎞/ℓ 수준인데 한적한 고속도로 중심으로 약 120㎞ 시승한 후 연비는 11㎞/ℓ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헤드램프. /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헤드램프. / 정치연 기자>

현대차는 3.3 가솔린 모델에 고배기량 엔진과 어울리는 R-MDPS 적용으로 고속 주행 시 조향 응답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실제 주행 시 저속에서 아주 부드러웠고 속도를 높일수록 운전대가 한층 묵직해졌다. 그러나 동급 유럽차들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가벼운 느낌이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고급차답게 더 민첩하게 달릴 수 있는 주행 모드를 추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뒷좌석. /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뒷좌석. / 정치연 기자>

고급차의 덕목인 정숙성은 훌륭한 편이다. 저속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제네시스 상위 모델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더 뉴 그랜저는 19인치 휠 공명기를 적용하고, 후면 유리 두께 증대와 후석 차음유리 확대 적용, 하체 보강 등을 통해 개선된 실내 정숙성을 확보했다. 덕분에 시승 내내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전자식 변속기. /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전자식 변속기. / 정치연 기자>

첨단 편의·안전 장비를 대폭 보강했다는 점도 더 뉴 그랜저의 차별화된 세일즈 포인트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공기청정 시스템은 미세먼지 감지 센서와 마이크로 에어 필터로 구성했다.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장시간 주행 시 럼버 서포트(허리 지지대)를 네 방향으로 자동 작동시켜 척추 피로를 풀어주는 장비다. 아울러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로 처음 적용했다. 이 기술은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경우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하지 않도록 위험을 방지해준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디스플레이. /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디스플레이. / 정치연 기자>

고속도로에선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를 작동했다.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1분가량 시스템이 유지되면서 차량이 가속과 제동, 조향을 보조해줬다. 고속도로는 물론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확대 적용한 HDA를 제공한다. 아울러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후측방 모니터(BVM), 안전 하차 보조(SE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를 탑재했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정치연 기자>

동급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와 비교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도 더 뉴 그랜저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410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4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489만원,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3716만원이다. 시승차인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는 19인치 알로이 휠과 크롬 장식, 퀼팅 나파가죽 시트 등을 추가하고 4108만~4489만원에 판매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