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주희 제이오 이사 "CNT, 日 종속 탈피해 韓 주도 가능성 충분"

김주희 제이오 소재사업부 이사
김주희 제이오 소재사업부 이사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탄소나노튜브(CNT)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CNT는 일본에 종속된 카본 기술에서 탈피해 한국 주도로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있는 소재입니다.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집중 개발과 사업화 지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김주희 제이오 소재사업부 이사는 CNT 소재의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김 이사는 국내 대표 나노기업 제이오에서 2003년부터 17년 동안 CNT 사업을 총괄해 온 우리나라 CNT 1세대다. 그는 최근 '2019 나노융합성과전'에서 고전도성 CNT를 개발해 국내 탄소나노소재 응용 분야 사업화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부 장관표창을 받았다.

김 이사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CNT가 전 세계에 보급돼 사업화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라는 의미로 알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CNT는 구조적·전기적·화학적·열적 특성이 우수해 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기초 소재다. 특히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 증대, 수명 향상, 급속충전 등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다.

김 이사는 “2025년 전기차 배터리 도전재용 CNT 시장은 연간 약 2만톤 이상으로 예상되고 전기차용 방열, 발열, 경량화 부품 등 다양한 전장부품 시장으로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제이오도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2000톤 규모까지 생산능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CNT는 SW(단일벽)과 MW(다중벽) CNT로 분류된다. 제이오는 SWCNT 만큼 우수한 특성을 내면서도 가격은 MWCNT와 경쟁할 수 있는 TW(Thin Wall) CNT를 세계 최초 개발해 상용화했다. 구성하는 벽의 수가 3~4개, 평균직경이 5㎚인 CNT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제이오만 양산 공급할 수 있다.

김 이사는 “TWCNT 보급으로 SWCNT와 MWCNT가 가진 한계로 사업화가 어려웠던 산업 영역에서 많은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며 “전기차 산업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성이 더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CNT 소재가 필요한 만큼 기술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국가 산업 경쟁력에서 소재 기술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됐다. 김 이사는 소재 국산화와 글로벌 경쟁 우위 측면에서 CNT가 가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상업용 카본 산업에 있어서 카본블랙은 일본 미쓰비시, 덴카, 유럽 이메리스가 주도하고 있고 기상법탄소섬유(VGCF)는 쇼와덴코가 독점하고 있다”면서 “CNT도 초기 발견은 1991년 일본 이지마 박사를 통해서였지만 제조 기술면에 있어서 카본 기술의 일본 종속에서 벗어나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소재”라고 말했다.

이어 “CNT는 자동차 산업 외에도 전장부품 산업, 도료, 안료, 고분자, 첨단부품 등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크다”며 “국가 차원에서 CNT에 대한 집중 개발과 사업화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