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래 위해 변화 택한 LG

28일 이뤄진 LG그룹 인사는 안정보다 변화에 방점을 뒀다. 구광모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으면서 '미래 LG'를 위해 쇄신 인사가 이뤄진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사실 LG는 기업 이미지가 대체로 온화하다. 결단보다는 의리, 실리보다는 정을 더 내세운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구 회장은 '미래 LG'를 위해 변화를 택했다. 실적이 좋은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 가운데에서도 후임자에게 자리를 내준 곳이 적지 않다.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미래를 대비한다는 데 무게를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도 이뤄졌다. 그동안 사업을 이끌어 온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가운데 상당수를 교체했고, 젊은 인재도 대거 중용했다. 미래 준비를 가속하기 위한 도전적 인사가 이뤄진 셈이다.

부회장을 포함해 최고경영진도 일부 교체됐다. 지금까지의 성공방정식에 대한 관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다.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차별화한 고객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고객에게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 및 고객 접점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새로 선임한 결과다.

[사설]미래 위해 변화 택한 LG

LG는 디지털 전환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연말 인사는 내년, 또 그 이후에 그룹의 큰 방향성을 내포한다. 이번 인사는 LG그룹이 향후 신산업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늘릴 신호탄으로 읽힌다.

사실 우리 재계가 처한 환경이 그리 좋은 때가 아니다. 경제성장률은 하락하는 가운데 글로벌 보호무역은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 대비는 LG를 넘어 모든 기업의 화두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가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말이 있다. LG가 택한 변화가 성공의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