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양자컴퓨터·AI까지 선도한다는 AWS

SW융합산업부 박종진 기자
SW융합산업부 박종진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 최대 연례 행사인 'AWS 리인벤트'가 지난주 막을 내렸다. 준비된 세션만 3000여개였다. 20여개국 6만5000여명이 참석해 AWS가 제시하는 미래 기술을 참관했다. 전시 엑스포에는 세계 각국의 AWS 파트너사·고객 약 400개사가 참여했다.

행사 기간 내내 AWS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AWS는 올해도 어김없이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등 클라우드 기업을 직접 거론하며 AWS의 경쟁우위를 강조했다.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백미는 양자컴퓨팅 깜짝 발표였다. 양자컴퓨팅은 현재 기술로 해결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AWS 브래킷'으로 과학자, 연구원, 개발자가 한 곳에서 주요 양자컴퓨터 기업의 하드웨어(HW)를 실험하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완전 관리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내외에 클라우드, 인공지능(AI)에 이어 양자컴퓨터 분야까지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AWS는 현재 IBM과 구글 등이 추진하는 기존 연구개발(R&D) 중심 양자컴퓨터에서 나아가 실용 연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기업보다 한발 먼저 앞서가겠다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AWS는 머신러닝 통합 관리 플랫폼 '스튜디오' 등 AWS 머신러닝 플랫폼 세이즈메이커의 새 기능과 솔루션 6종을 추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 인스턴스, 컨테이너, 네트워크 등 핵심 컴퓨팅 분야 신규 솔루션 8종도 출시했다. 쿠버네티스,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지원 계획까지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리인벤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장에는 1000명 이상이 찾았다. 엑스포에는 한글과컴퓨터, LG전자,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참가해 각사 주요 솔루션과 제품을 선보였다. 메가존과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고객사를 위한 라운지를 차렸다. LG CNS와 SK㈜ C&C는 클라우드 담당 임원이 직원을 이끌고 직접 리인벤트 현장을 찾았다.

리인벤트에 대한 단순 관심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 AWS와의 협업 모색은 물론 양자컴퓨터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양자컴퓨팅 기술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IBM, 구글, AWS가 참전한 양자컴퓨터가 클라우드·AI를 잇는 차세대 핵심 정보기술(IT)이 될 가능성이 짙다.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는 기회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