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더 커지고, 더 화려해지고, 더 똑똑해졌다

세계 정보통신기술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5G와 인공지능(AI)이 PC 시장으로 파고들었다. TV와 함께 모니터도 대형 디스플레이가 점차 강세를 보이며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에서 PC와 모니터 제조사는 5G와 인공지능,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첨단 제품으로 IT 시장 변화를 예고했다.

세계 1위 PC 제조사 델은 15인치 디스플레이와 30시간 배터리 수명을 갖추고도 더 가벼워진 기업용 노트북 '래티튜드 9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인텔 와이파이6 표준과 5G 모바일 통신에 대응한다.

델의 기업용 노트북 래티튜드 9510 (사진=델)
델의 기업용 노트북 래티튜드 9510 (사진=델)

AI를 내장한 것도 특징이다. 사용자 기본 설정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자주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더 빨리 시작할 수 있고 프로그램 간 전환도 빠르게 할 수 있다. 사용자 배터리 충전 패턴과 일반적인 전력 사용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응용 프로그램 성능을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AI 기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 여러 모니터도 선보였다. 86인치 4K 터치 모니터는 화이트보드처럼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43인치 USB-C 모니터는 최대 4개 데스크톱 화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델은 CES에서 새로운 콘셉트 제품 3종도 공개했다. 출시 여부와 시기를 정하지 않은 미래형 제품이지만 사용자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델이 CES 2020에서 공개한 폴더블 콘셉트 디바이스 오리 (사진=델)
델이 CES 2020에서 공개한 폴더블 콘셉트 디바이스 오리 (사진=델)

우선 13인치 디스플레이 크기의 폴더블 콘셉트 제품 '오리(Ori)'를 선보였다. '듀엣'은 13.4인치에 펜과 터치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 콘셉트 제품이다. 콘솔 게임기 컨트롤러를 연상케 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 기반 게이밍 PC 콘셉트 제품 '에일리언웨어'도 공개했다.

레노버는 CES에서 별도 전시장을 꾸리지 않았지만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올해 신제품을 시연하고 공급을 논의했다.

레노버가 올해 출시를 예고한 폴더블PC 씽크패드X1 폴드 (사진=레노버)
레노버가 올해 출시를 예고한 폴더블PC 씽크패드X1 폴드 (사진=레노버)

레노버는 올해 5G에 대응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 투인원(2-in-1) 요가 노트북을 전면에 내세웠다. 요가 슬림 7에는 AI를 적용해 배터리 성능을 평균 20% 개선했다.

올해 출시를 예고한 세계 첫 폴더블PC '씽크패드X1 폴드'도 관심 대상이다. 이 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13인치 2K 해상도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됐다. 5G에 대응하며 최대 11시간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 충전 가능한 펜 미니 키보드 등을 포함한다.

TV와 모니터 경계를 넘나드는 대형 모니터도 다수 등장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프리미엄 모니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TV와 유사한 40인치대 모니터까지 등장했다. 생산 원가 이하로 판매할 정도로 수익성이 낮아진 32인치 패널은 모니터 시장에 안착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49인치, 32인치, 27인치 게이밍 모니터를 CES에서 발표했다. 세계 최고 수준 1000R 곡률을 적용한 QLED 패널을 탑재해 몰입도를 높였다. 1ms 응답속도, 240㎐ 주사율, 지싱크 호환 등 고성능을 갖췄다.

LG전자는 OLED로는 처음으로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과 AMD 라데온 프리싱크를 동시에 인증받은 게이밍 TV를 CES에서 시연했다. TV 화면 주사율과 외부 기기 그래픽카드 간 주사율을 일치시켜 화면 끊김 등이 없이 대화면에서 고화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프라이빗 부스에서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모니터용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스피커 없이 LCD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27인치 게이밍 패널, 별도 필름을 붙이지 않아도 프라이버시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패널 등 고부가 고성능 제품을 다수 시연했다.

에이수스는 전시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CES를 앞두고 전문가용 미니LED 모니터를 발표했다. 32인치 4K 해상도를 갖췄다. 최대 1200니트 밝기와 1152개 구역의 로컬 조광 제어로 영상을 세밀하게 제어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