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음식과 수면도 기술로 혁신…CES서 푸드테크·슬립테크 주목

임파서블푸드가 관람객에게 시식용으로 제공한 식물성 돼지고기 사용 반미 샌드위치.
임파서블푸드가 관람객에게 시식용으로 제공한 식물성 돼지고기 사용 반미 샌드위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0'에서 푸드테크, 슬립테크 등 새로운 기술 분야가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이 풍부하면서 지속가능한 음식에 대한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건강과 직결되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 기술 역시 대거 등장했다.

◇대체 고기부터 음식 만드는 로봇까지

음식과 관련한 기술을 의미하는 '푸드테크'는 CES에서 가장 재미있고, 관심을 끄는 분야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CES에서 임파서블푸드가 식물성 소고기를 넣어 선보인 '임파서블 버거'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임파서블푸드는 올해 식물성 돼지고기와 소시지를 선보였다. 맛은 육류와 비슷하면서도 글루텐과 동물 호르몬, 항생제 등이 들어있지 않아 더 건강하다는 설명이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탄탄면, 미트볼 등 식물성 돼지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다. CES 행사에서는 식물성 돼지고기로 만든 반미 샌드위치를 관람객에게 제공했다.

임파서블푸드는 이달 말부터 미국 내 139개 버거킹 매장에서 '임파서블 소시지'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북미를 넘어 아시아 지역으로도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임파서블푸드는 부스에 한글로 '만두'라는 단어를 써놓기도 했다.

임파서블푸드 부스 한쪽에 만두라는 한글이 써있다
임파서블푸드 부스 한쪽에 만두라는 한글이 써있다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푸드 로봇도 전시장에 대거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요리를 보조하는 로봇팔을 선보였고, 미국 스타트업 피크닉은 피자봇을 내놓았다. 또 드링크웍스와 부지봇은 칵테일 로봇을 출품했다. 이밖에 라멘 자판기, 맥주로봇, 스마트 커피머신 등 음식과 관련한 기술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숙면 책임진다'…진화하는 슬립테크

수면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높아지고 있다. 수면이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CES 2020에서는 슬립테크 관련 부스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업체마다 숙면 접근법은 조금씩 달랐다. 향후 다양한 기술이 슬립테크에 녹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슬립테크 대표 품목은 침구류다. 침구류에 디지털 기술, 인체공학을 접목하는 시도가 많았다.

다양한 슬립테크 제품을 전시한 필립스 부스
다양한 슬립테크 제품을 전시한 필립스 부스

필립스는 수면 관련한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헤드밴드, 숙면 분석기, 숙면과 기상을 돕는 스마트 조명을 선보였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잘 자고 잘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코골이에 시달리는 소비자를 겨냥한 양압기까지 소개했다. 수면에 관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챙기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슬립넘버의 스마트 베드
슬립넘버의 스마트 베드

미국 기업인 슬립넘버는 '클라이밋 360도 스마트 베드'를 전시했다. 슬립 넘버는 침대 온도에 주목했다. 침대 각 부분별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상체는 따뜻하게, 하체는 시원하게 설정하는 방식이다. 온도 변화도 즉각적이었다. 실제 누워보니 시원한 환경에서 더 편안함을 느꼈다.

니시카와는 '에어'라는 매트리스를 전시했다. 매트리스 전면을 엠보싱 처리했다. 엠보싱은 수면시 신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르게 분산, 숙면을 돕는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국내 초기 창업기업인 메텔은 '제레마' 스마트 베개를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다. 베개에 내장된 센서가 압력을 인식한다. 사용자 머리와 경추를 인식한 뒤 베개를 최적 높이로 자동조절한다. 코골이, 움직임을 측정해 수면 질을 분석한다.
정기 메텔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대형 병원에서 제레마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텔이 전시한 스마트 베개
메텔이 전시한 스마트 베개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