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맞은 정치권...대국민 '한 표' 호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설 연휴를 맞아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각 당 지도부는 총선 공약과 새 인물 등을 알리면서 유권자 표심을 자극했다. 총선 예비후보자들 역시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며 얼굴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각 당은 설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지역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을 찾아가 고향에 도착한 귀성객을 환영했다. 예비후보자들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지역 내 재래시장과 경로당, 행사장 등 유권자가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여야 지도부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부터 귀성길에 나선 시민을 만나고자 기차역을 찾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은 호남선인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을 만났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귀성인사 후 역내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종로 선거구 출마와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을 공식선언했다.

이 전 총리를 비롯해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모두 참여했지만,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의 항의시위로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통합을 진행 중인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은 경부선인 서울역을 찾았다. 정의당도 서울역을 방문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귀성객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올해 총선에서의 한표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설 연휴 첫날인 24일에도 정부를 향항 공세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입장문을 발표하고 “한국당은 특검을 통해 이 난폭한 정권의 권력 사유화를 막겠다”면서 “정권의 검찰 무력화, 사법 방해가 극에 달하면서 더이상 특검 논의를 자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와 청년 당원들이 한복을 입은채 '청년 기초자산 3000만원이 있다면'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정의당 총선 1호 공약이다. 만 20세가 되면 30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최근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전 의원도 설 명절을 맞아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국민에게 인사 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의원은 “무엇보다도 새해에는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뿌리내리게 하고 건강한 공동체 가치와 규범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