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 이명호 신임사장 업무 돌입 "시장성 기업 전환 속도"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제22대 신임 사장이 4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별도 취임식은 열지 않았다.

이명호 사장은 취임사에서 “전자증권법 시행으로 예탁결제원이 '허가제 기반의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강조하며 “시장성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시장과 고객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전자증권제도를 정착·활성화하기 위해 지속 제도를 정비하고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비상장사가 자발적으로 전자증권제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월 완료를 목표한 전산센터 재구축 사업을 기반으로 높은 안정성과 성능의 IT인프라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기술(RPA) 등 혁신 기술 적용을 준비한다. 구조화금융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빅데이터 기반 증권정보 개방 확대 등으로 증권정보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도 갖출 방침이다.

자산운용시장의 핵심 인프라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오는 5월 시행하는 아시아펀드패스포트(ARFP)에 따라 국경 간 펀드 거래 활성화에 대비해 국경 간 펀드 설정·환매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펀드넷 서비스를 지속 강화한다.

혁신기업지원플랫폼(벤처넷)을 마련해 혁신·창업기업과 투자자 업무 편의도 높인다.

이 외에 청산결제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전자투표시스템 재구축, 증권파이낸싱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 등도 충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명호 사장은 지난달 31일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노조 제안으로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임직원 목소리를 들었다.

이 사장은 “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명호 신임 사장은 1963년생으로 행시 3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 자본시장 관련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외교부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를 거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금융 분야)을 역임했다.

임기는 2023년 1월 30일까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