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핫이슈]코로나 바이러스 '신변종' 위협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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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제조업체에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제조업체에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발원지 중국 내 전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한국·일본 주변국은 물론 세계 전역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다.

치료도 당장은 난망하다. 개발된 약을 혼합한 치료 방법이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전용 백신 개발은 빨라도 1년 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변종'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 파스퇴르연구소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 감염 가족 연구 과정에서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는 항상 변이를 겪는다. 대부분 특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 그친다. 연구진이 발견한 변이는 생물학적 특성을 바꿀 만한 비동의(non-synonymous) 변의다. 가족 간 전파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변종 바이러스 특성을 파악하는 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다른 바이러스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분석 시간도 비례해 늘어난다.

사태가 일단락된다 해도 제2, 제3의 신종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건의학계는 당초 질병 전망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단기 전파되는 양상을 띄는 병원균 보다 유행성출혈열, 뎅기열 등 만성 유행 질병의 창궐 가능성에 주목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유행을 예측한 감염병 목록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제외돼 있었다.

2003년과 2015년에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를 통해 어느정도 대응력을 갖췄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를 비웃듯 창궐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잦은 변이, 종내 다양성 등 진화적으로 우수한 특성을 지닌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외피가 있는 단일가닥 RNA 바이러스다. 인간과 기타 포유동물, 조류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전파된다.

인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7종이다. 호흡기, 장, 간, 신경계통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

이번에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2019-nCoV'로 명명됐다. 사스·메르스를 일으킨 병원균을 포함한 3종은 중증 폐렴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나머지 4종은 일반적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RNA 바이러스는 변이 과정에서 유전자 교정 능력이 우수하다. 다양한 유전자 배치가 가능하고 재조합 비율이 높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숙주를 감염시킨 뒤 곧바로 유전활동을 펼치기 유리한 조건까지 보유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RNA 바이러스 중 진화적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종으로 불리는 이유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종간 장벽을 넘을 수 있는 잠재력이 크고 다양성 또한 풍부하다”면서 “종간 이동 과정에서 유전자 재조합을 통한 변이가 반드시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신종 출현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사람과의 접촉 기회가 점차 늘면서 위협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