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융위 업무 보고 안에 거는 기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돈과 기술 결합은 거스를 수 없다. 새로운 물결이자 환경이 조성됐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핀테크 기업이 속속 출현한다. 이른바 데이터 3법 통과로 문턱도 낮아졌다. 메이저 은행 역시 투자와 사내벤처 등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스타트업과 중소벤처 기업 역시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가능해졌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 사안으로 '혁신기업 국가대표'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6만여개의 혁신 잠재 기업 그룹 가운데 관계 부처 심사를 거쳐 예비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성장성 있는 기업 1000개사를 뽑는다. 이 가운데 향후 3년 동안 예비유니콘 기업 30개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세계적으로 창업 열기가 뜨겁다. 미국, 중국, 영국, 이스라엘 등 주요 국가 중심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유니콘 기업이 출현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말한다. 세계 유니콘 기업은 수백개에 이른다. 미국이 가장 많은 유니콘 기업 보유 국가다. 주목할 것은 중국이 영국, 인도, 독일보다 많은 세계 2위 유니콘 보유국이라는 점이다. 한때 짝퉁의 대명사이던 중국은 금융과 핀테크 부문에서도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권에서 알리페이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초 너 나 할 것 없이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신년사 키워드를 차지했다. 핀테크 경영진 역시 성숙한 혁신금융 환경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성장하는 원년이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신속한 금융서비스 출현도 기대된다. 금융위원회 기획안이 이 같은 업계의 기대를 현실화 시켜 주는 자양분이 됐으면 한다. 기존 정책과 차별화되면서 현실적 방안이 담겨야 한다. 중소벤처 스타트업 기업인의 피부에 와닿는 유니콘 기업 발굴 프로젝트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