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춘무 트리엔 대표 "외산 대체할 고출력 레이저 드릴링 장비 개발"

“우리나라는 세계 1위 반도체 생산국이지만 생산 장비 측면에서는 글로벌 외국계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고출력 레이저 드릴링 장비가 생산표준 장비가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춘무 트리엔 대표
이춘무 트리엔 대표

이춘무 트리엔 대표는 최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드릴링 장비(Drilling Machine)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이 분야 시장은 외국계 기업이 국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3년 설립된 트리엔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초정밀 위치결정 스테이지 시스템(Stage System), 생산 자동화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초정밀 장비시스템의 핵심 기술인 에어베어링 시스템과 대전방지가 가능한 에어플로팅 및 진공척(Vacuum Chuck) 부분 기술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기술은 주로 반도체와 LCD 제조공정에서 평탄도를 조절하면서 기판을 일정한 간격으로 부상시켜 이동시키거나 기판 간격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회사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로 국내 및 해외 특허 15건을 보유, 지식재산권 방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이 분야 기술력을 인증 받았다.

트리엔은 2018년부터 500W 이상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드릴링 장비를 개발에 나섰다. 이 장비는 반도체용 IC 회로기판 패키지 양산에 주로 쓰인다. 국내 유수 업체들이 이 분야 기술 국산화에 도전했지만 끝내 상용화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거의 개발 경험이 없던 부분이라 초기 개발 단계에서부터 현재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아직도 외국계 장비와 격차는 큰 상황이지만 개발 단계에서 성능이 크게 개선되면서 최근 모 고객사로부터 수주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외산 고출력 드릴링 장비를 대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기존 대전방지 다공질 세라믹(Anti-static porous ceramic) 에어플로팅 시스템과 진공척의 경우 우리나라 고객사를 기반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이스라엘의 모 기업과도 제품 공급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으로, 조만간 의미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이 대표는 “트리엔은 '고객사와 동반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제품을 제공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 장비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