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 직원 학습동아리로 언택트 안면인식 솔루션 개발해 사업화까지

포스코ICT 직원이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주제로 학습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293개 학습동아리가 활동중이다. 한 학습동아리 구성원이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포스코ICT 제공
포스코ICT 직원이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주제로 학습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293개 학습동아리가 활동중이다. 한 학습동아리 구성원이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포스코ICT 제공

포스코ICT(대표 손건재)가 직원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학습동아리로 신기술 역량을 높이고, 사업화로 연계하는 성과를 낸다.

포스코ICT 직원은 자신이 관심있는 기술을 주제로 '학습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면서 자발적 학습활동으로 직원 스스로 기술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활동 초기 관련서적과 논문 연구로 시작해 점차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고 개발자 포럼에도 참가하면서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준으로 발전한다.

학습동아리에서 확보한 기술과 솔루션이 사업화로 이어지는 성과가 속속 나온다.

'인공지능 연구회'가 딥러닝 기술로 개발한 언택트(비대면) 안면인식 솔루션 '페이스로(Facero)'는 최근 사업화가 활발하다. 페이스로는 출입게이트에 설치된 단말기로 출입자 얼굴을 인식하고 딥러닝 기술로 등록된 얼굴과 분석·비교해 출입을 인증하는 솔루션이다.

페이스로는 2미터 거리에서도 얼굴을 탐지해 구분한다. 0.5초 만에 인증해 문을 개방할 정도로 처리속도가 빠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관 인증 테스트에서 99.9% 성능으로 국가인증을 획득했다. 출입인증뿐만 아니라 식당이나 카페 등에 적용해 얼굴을 통한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도록 유연한 구조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ICT는 현재 판교사옥 전체 출입인증시스템에 페이스로를 적용하고, 포스코 그룹사를 비롯한 국내 주요빌딩과 보안시설로 적용범위를 넓혀간다.

AI를 활용한 '계약서 약관 공정화 시스템'도 학습동아리에서 개발했다. 포스코 법무실에 적용된 약관 공정화 시스템은 포스코가 협력사 등 비즈니스 파트너와 체결한 거래 계약서 약관을 AI로 일괄 심사해 불공정한 부분을 걸러내 수정한다. 개선된 약관을 회사 표준으로 등록한다.

기존 계약서 1건당 평균 3시간 소요되던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혹시 포함됐을지 모르는 불공정 약관을 사전 제거해 위법 우려에 선제 대응한다. 포스코 ICT는 약관 공정화 시스템을 비즈니스 특성에 맞게 개선해 다른 그룹사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도 지원을 확대한다. 포스코ICT는 학습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직원에게 국내외 교육참가 기회와 학습비용, 연구개발 인프라 등을 지원한다. 우수 학습동아리를 선정해 포상하고, 해당 기술분야로 담당업무를 조정해 주도적으로 사업화를 추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회사 지원 기반으로 현재 293개 학습동아리가 운영된다. 직원 85%가 참여할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학습동아리에 참여하는 김수상 포스코ICT 전문연구원은 “신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만큼 필요한 기술을 꾸준히 학습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학습동아리에서 집단지성으로 실질적 성과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