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통업계의 디지털전환

올해 유통업계의 화두는 단연 '디지털 전환'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꾸준한 확장세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비대면 쇼핑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다.

백화점·대형마트는 이미 성장 한계에 부닥쳤다. '매장수=매출'이라는 등식이 깨졌다. 그나마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며 꾸준히 변화해 온 편의점만이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사설]유통업계의 디지털전환

전통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디지털 전환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는 조만간 주요 7개 계열사의 쇼핑 채널을 결합한 온라인 커머스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그 대신 기존 점포 가운데 30%는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신세계도 온라인 커머스 확대에 수년간 공을 들여왔다. 더 놀라운 혁신을 덧붙여야 유통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쿠팡이나 이베이 같은 e커머스 전문 기업 이외에 배달의민족·마켓컬리 같은 스타트업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근거리 배송 서비스는 최근 가장 뜨거운 쇼핑 영역이다. 이와 연계해 배달대행 업체가 떠오르고 있다. 전통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창고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유통업은 전통적으로 오랜 노하우를 강점으로 삼았다. 중요 거점과 상품 소싱 능력을 최우선시 했다. 그러나 e커머스 시대에는 물리적 공간과 제조사 관계는 중요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통의 유통 강자도 새로운 디지털 혁신 없이는 지금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때다.

금융업에 핀테크가 도입되고 자동차 산업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등장해 판을 바꾼 것처럼 유통에서도 새로운 혁신이 중요하다.

[사설]유통업계의 디지털전환

이미 대세는 정해졌다. 그럼에도 기존 업계와 경영진 사이에서는 기득권을 놓치기 싫어 새로운 시도에 주저하는 모습이 여전히 감지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또 하나를 놓아야 다른 것을 잡을 수 있다. 방향이 정해졌다면 남들보다 먼저 변화해야 새 기회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