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인젠트 대표, "데이터베이스는 운명…오픈 DBMS로 시장 공략"

국내 최고 데이터베이스 전문가…인젠트, 시너지 기대
"오픈소스DBMS 엑스퍼DB' 는 회사 미래 먹거리"
"SSG닷컴, 엑스퍼DB로 하이브리드클라우드 구축"
"파트너사와 클라우드 기술, 교육, 컨설팅 공유"

장인수 인젠트 대표,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장인수 인젠트 대표,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데이터베이스는 운명인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된 인연처럼 가슴이 떨립니다.”

기업 콘텐츠 관리(ECM)·통합 연계(ESB)·사용자인터페이스(UI) 통합 데이터 플랫폼 전문 기업 인젠트는 지난 2월 장인수 전 핸디소프트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장 신임 대표는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오라클 영업본부장, 티맥스데이터·티맥스소프트 대표, 핸디소프트 대표를 거쳐 한국SW산업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경력 대부분을 데이터베이스에서 쌓았다고 할 만큼 국내 최고 데이터베이스 전문가로 꼽힌다.

인젠트는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장 대표를 영입해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로써 장 대표는 외산과 국산 상용 DBMS 대표 업체를 거쳐 오픈소스 DBMS로 데이터베이스 분야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국내외 데이터 산업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이 오픈소스 DBMS 기반 통합 데이터 플랫폼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 인젠트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장 대표는 “인젠트의 다양한 솔루션 역량을 결집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장 대표에게 앞으로 포부를 들어봤다.

-취임한지 한달이 지났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변수가 생겼다. 외부 영업이나 기술지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바꿔 생각하기로 했다. 회사 창립 후 20년간 인젠트는 쉼없이 달려왔다.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채비를 다시 추스리는 시점이 필요하다. 고객사를 스크린하고 백그라운드에서 해야 할 것이 무언인지 정리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직원과 만남도 갖고 있다. 팀별로 도시락 간담회를 갖고 얼굴을 익히고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인젠트가 많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인젠트는 과거 금융분야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에 집중된 회사였다. 그러다 도서관 솔루션을 인수하면서 공공시장에 진출했다. 또 지난해는 오픈소스 기반 DBMS를 인수하며 금융·공공·일반기업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사업을 하게 됐다.

솔루션뿐만 아니라 모든 IT 시장 상황과 흐름에 잘 대응해 왔다. 앞으로 다양하고 광범위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을 것이다. 클라우드 등 미래 소프트웨어가 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오픈소스 DBMS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엔터프라이즈급 오픈소스 DBMS 포스트그리SQL 기반 '엑스퍼DB' 플랫폼은 인젠트의 미래 먹거리다. 엑스퍼DB는 DBMS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모니터링, 데이터 암호화,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형태 통합 운영 관리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플랫폼 내에서 모두 제공한다. 또 엑스퍼DB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강력한 통합 모니터링 기능은 클라우드의 서로 다른 시스템을 동시에 스케일 인·아웃된 노드를 자동감지하고 모니터링해 시스템 안정성과 관리 효율성을 제공한다. 고객이 엑스퍼DB 플랫폼으로 산업혁신의 폭넓은 기회를 활용하고 혁신과 성장을 이끌도록 지원하겠다.

장인수 인젠트 대표, "데이터베이스는 운명…오픈 DBMS로 시장 공략"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도 구사하고 있는데.

▲금융권·대기업·공공기관 등 주요 고객사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클라우드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인젠트 솔루션은 개발 단계부터 모든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됐다. 인젠트 솔루션을 서비스형플랫폼(Paas)에서 제공해 고객이 쉽게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클라우드 퍼스트의 최고 무기는 엑스퍼DB가 될 것이다. 엑스퍼DB는 클라우드에서 데이터가 몰릴때 자동으로 스케일 인·아웃할 수 있는 DBMS다. 최근 SSG닷컴이 엑스퍼DB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해 거래 안정성과 데이터 정합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산업 발전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서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활용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어떻게 사업화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막연한 게 사실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골라내야 한다. 데이터 컨설팅과 데이터관리 협업을 통해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레퍼런스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국내 데이터사업만 아니다. 해외로 넓혀가야 하다. 해외로 넓혀가기 위해서는 오픈소스가 답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상용SW에는 기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있다. 오픈소스는 아직 미성숙 상태다. 오픈소스기술을 잘 접목해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해 주도한다면 인젠트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엑스퍼DB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오는 4월 엑스퍼DB 커뮤니티를 발족한다. 글로벌 개발자를 위한 커뮤니티로 오픈소스를 같이 운용할 예정이다. 포털처럼 개방하고 개발자가 들어와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글도 올리게 될 것이다. 일반 커뮤니티와 비슷한데 인젠트가 주도한다는 점이 다르다.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시장은 유지보수를 포함하면 40조원대에 달한다. 앞으로 승부는 누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DBMS를 최적화할 것이냐에 달렸다. 클라우드에서 자동 스케일 인·아웃할 수 있는 엑스퍼DB가 기대되는 이유다. 커뮤니티를 통해 기술지원을 한다면 휠씬 빠르게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다. 보유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핵심 성공 요인이라고 본다.

장인수 인젠트 대표, "데이터베이스는 운명…오픈 DBMS로 시장 공략"

-파트너사 및 인재 확보 전략은.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에 맞춰 파트너사를 적극 활용하려 한다. 파트너사와 클라우드 기술력과 교육, 컨설팅을 공유할 것이다. 지역 파트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등 적극적 지원체제를 가동하겠다. 손오공이 털을 뽑아 군사를 만든 것처럼 파트너를 빨리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현재 숙제다.

사업을 클라우드로 확장시키기 위해 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랩도 만들었다. AI기술력을 강화하면서 현재 문서관련 솔루션 등에 접목하려 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다양하게 확대 발전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당부한다면.

▲인수합병(M&A) 등으로 회사 구성원이 다양해졌다. 오래 근무한 사람도 많고 중간에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도 많다. 모든 직원이 한가족처럼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 수직적 구조보다는 수평적 구조의 회사가 매력적이다. 새로운 시장에 접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문화가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업무 외적으로 동호회 활동도 권장한다. 일에 벗어나 회사 동료와 일과 관계없이 어울리다 보면 업무능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