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정책포럼]<90>ICT 농어업 혁명으로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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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다. 기존 산업은 물론 생활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이 다양하게 연결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회가 열렸다. 자율주행차량, 드론, 주차공유, 숙박공유, 배달, 건설, 뷰티 산업에 이르기까지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술 융합과 ICT 접목이 이뤄지고 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산업이라 할 수 있는 농어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농어업 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토양, 강우, 온도, 습도 등 자연 환경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농어업 특성이 달라 인간의 경험과 지식에 많이 의존해 온 분야다. 급속한 ICT와 자동화 기술 발전은 농어업에도 변혁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좁게는 농어업 생산 분야에서부터 넓게는 유통과 소비까지 ICT와 자동화 기술이 하나둘 적용된다.

농업계의 다국적 기업 몬산토는 종자와 농장의 기후 및 토양데이터를 분석해서 개별 농장에 맞는 최적의 종자를 추천하는 필드 스크립트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씨앗을 뿌리고 종자를 심은 곳에 정확하게 물을 주는 것은 물론 작물·잡초를 구별해서 잡초만 제거하는 농부로봇을 제작하는 기업과 식물공장이라는 수직형 농장, 심지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인공으로 육류를 만들어 생산하는 기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팜
<스마트팜>

우리나라는 어떤가. 모 통신 대기업이 IoT를 이용해 비닐하우스 자동제어 시스템을 실용화했다. 경기 이천시 소재 국화농장과 전북 익산의 토마토 농장은 온도와 습도 제어는 물론 더 나아가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한 최적생육환경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대폭 제고한다. 정밀생육관리, 로봇화·자동화기술, 유전체 정보 기반의 정밀 육종기술, 기능성 농생명 소재를 비롯한 새로운 바이오 농업 기술 등 농업 전 부분에 걸쳐 새로운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스마트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농촌진흥청과 함께 스마트팜 혁신 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전남농업기술개발원과 손잡고 나주에 첨단 농업기계화 농업생산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충남 부여의 수출 전문 스마트팜 온실 조성, 경남 고성의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드론 활용 저수지 수질조사 시스템 구축, ICT를 활용한 물관리 자동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농어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대체로 낮은 농어업 분야 예산,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 등 이유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실제 우리 농어업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농어업 생산 기반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해 온 우리 공사가 혁신 플랫폼으로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민간단체 등과 손잡고 ICT가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는 이유다.

농어업 분야에서 생산성 혁명만큼 중요한 것이 물류와 유통 분야 ICT 혁명이다.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적시에 필요한 만큼의 농수산물 생산과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농어업인의 손해만 반복될 뿐이다.

농어촌에는 대체로 고령자가 많다. 힘이 부족한 고령자를 위해 ICT를 활용한 스마트팜과 무인 자동화 기계가 도입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가뭄·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운 농어업도 가능해질 것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체로 잘 적응하는 젊은 농어업인의 유입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싹트고 있는 ICT 신기술을 활용한 농어업 혁명으로 고령화되고 있는 농어촌이 활력을 되찾길 기원해 본다.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2190001@ek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