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데면데면하던 '비대면 채널'…코로나가 바꾼 우리 사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황이 거듭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중심 산업구조 경색과 함께 비대면 채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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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기반으로 기존 산업의 혁신 가치를 끌어올린 4차 산업혁명 흐름을 가속하며, 국내 산업 경쟁력의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터테인&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채널 활성화 분위기를 살펴본다.

◇산업 문화

산업계는 최근까지 인공지능(AI)·블록체인·가상/증강현실(VR/AR) 등 IT 영역을 점진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비대면·첨단화·무인화 등 새로운 산업에 맞게 조금씩 체질 개선을 진행해왔다. 코로나19는 이런 흐름을 급진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확산 예방과 방역을 위한 대면 환경 축소를 강제하게 되면서 산업계의 비대면 채널 또는 무인화 추진은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화상면접. (사진= 전자신문DB)
SK이노베이션 화상면접. (사진= 전자신문DB)

실제로 기존 산업계의 비대면 채널 확대는 채용·근로 문화 등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채용 문화는 라인플러스·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뱅크샐러드·이스트소프트·카카오 등 IT 기업에서 적용 중인 영상 면접을 통한 전면적 비대면 활용과 삼성그룹·포스코·SK그룹·LG전자 등이 추진 중인 온라인 취업설명회 등 단계적 비대면 활용으로 이뤄진다.

사진=뱅크샐러드 공식페이지 캡처
사진=뱅크샐러드 공식페이지 캡처

최근 채용사이트 사람인이 발표한 '온라인 채용 전형 도입' 설문 조사(372개사 대상) 결과 31.2%가 온라인 채용 전형 검토 또는 의향을 밝힌 것에 맞춰 한층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근로 문화는 영상 회의와 소셜 채팅, 전자결재 등 기존까지는 부수적으로 사용돼왔던 원격근로 플랫폼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SK텔레콤·KT·카카오·네이버 등 IT 기업을 비롯한 일선 대기업 사무직, 심지어는 스타트업 서비스 개발자 등에 이르기까지 재택 원격근로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사진=SK텔레콤 제공

이뿐만 아니라 원격근로를 위한 제도 흐름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 중인 창업보육기관 '서울창업허브'는 재택근무를 추진하는 스타트업에 1개월간 임대 기간을 연장해주고 있다. 이는 단순히 코로나19 이슈 대응이라는 취지와 함께 장기적으로 원격근로를 통한 효율성 향상을 촉진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생활 문화

생활 문화의 비대면 채널 활성화는 산업계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목표로 4차 산업혁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 가운데 코로나19 이슈로 인한 비대면 채널 수요도가 높아지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 산업군을 엮는 O2O 서비스, G마켓·쿠팡 등 오픈마켓, 핀테크 기반 은행플랫폼 등 비대면 기반 서비스 활용 수요도가 더욱 높아짐과 동시에 오프라인 권역에 한정적인 면모를 보였던 일부 영역도 속속 비대면 채널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업 기자간담회는 물론 대중 문화행사 등이 V라이브·유튜브 등 소셜 플랫폼을 통해 오픈되는 빈도수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은 이를 입증한다. 실제 방탄소년단·위너·ITZY 등 최근까지 앨범 활동을 이어온 아티스트들은 소셜 플랫폼으로 쇼케이스는 물론 팬 미팅이나 콘서트까지 현장 행사를 진행하며 수십만에 이르는 시청자를 기록했다. 기존 시상식이나 티저 등 부수적인 콘텐츠 확보를 목적으로 진행된 비대면 채널 역할을 실제 공연 무대까지 적극적으로 잇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전자신문DB
사진=전자신문DB

이는 교육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나 교육계는 특정 홈페이지 접속을 통한 인터넷 강의 등의 형태로 오픈되던 것이 코로나19 이후 그 수요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대응 역량을 넓힐 수 있는 일선 소셜 플랫폼으로 공개 범위를 확장하며 비대면 채널 활성화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 EBS의 유튜브 활용 확대나 웅진씽크빅 수요 급증 등이 이를 입증한다.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한 프로모션도 눈길을 끈다. 당초 온라인 포털이나 웹사이트 배너 등이 신문이나 잡지 등 간행물 광고에 준하는 수준까지 광고단가가 상승한 데 이어 최근에는 소셜 영상 중간삽입 광고 등에서의 효용성이 주목받으면서 해당 지출 비중이 증가함과 동시에 비대면 채널 중요성도 훨씬 올라가고 있다. 또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온라인 오픈마켓과 연계로 펼쳐지는 프로모션 이벤트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비중이 높아진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新 플랫폼 문화의 도래

비대면 채널 흐름 속에서 산업군 변화도 크게 두드러진다. 당초 산업영역보다 활성화된 비대면 채널 영향으로 관련 플랫폼 다변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넷플릭스 등에 대항하는 티빙(TVING)·웨이브(WAVVE)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및 관련 콘텐츠 활성화 노력에 이어 소셜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소셜라이브 바바라이브 페이지 캡처
사진=소셜라이브 바바라이브 페이지 캡처

실제로 스타트업 '소셜라이브'가 개발한 '바바라이브'는 사이트 접속만으로 일상 영상 대화가 가능하도록 함과 동시에 외국어 회화·취미 레슨 등 특정 주제를 놓고 여러 명이 영상 대화를 할 수 있는 비대면 소통플랫폼을 선보여 일선 소셜 메신저 이상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유력 기업이 지닌 소수 영상 대화 영역을 넘어 다자 간 대화를 안정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관련 플랫폼 영역 역할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비대면 채널 기반의 근로문화를 토대로 한 직업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다. AI데이터&HR플랫폼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80여개 기업과 협업 프로젝트 500개를 기반으로 3만명의 작업자들의 자유로운 근로 패턴을 형성하는 배경을 만들고 있다.

사진=크라우드웍스 메인페이지 발췌
사진=크라우드웍스 메인페이지 발췌

최근에는 비대면 채널 확대와 함께 생활소득 확보의 필요성 대두, AI 데이터 수요 증가 영향에 힘입어 기존 성장세가 한층 더 견고해지면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일선 기업 문화부터 생활 문화, 신산업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비대면 채널을 유도하고 있다. 반면에 기존 산업군의 급작스러운 해체와 산업문화 변화에 따른 역기능, 비대면 채널에서 책임성과 인간성 부재 등 여러 우려도 존재한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