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 상생모델 확산시켜야 한다

[사설]삼성 상생모델 확산시켜야 한다

삼성전자가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은 코로나19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 성금과 마스크 기부, 치료센터 제공에 이어 마스크 제조업체에 직접 생산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마스크 제조기업 지원 사업은 기존에 보유한 생산 설비를 활용해서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제조 공정을 개선해 주는 게 골자다. 신규 설비를 설치해 놓고도 노하우가 부족해 마스크 생산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기업에는 장비 세팅과 공장 가동도 지원해 준다. 삼성은 이달에도 E&W(경기도 안성), 에버그린(경기도 안양), 레스텍(대전시 유성) 등 3개 마스크 기업에 제조 전문가를 파견했다. 이 덕분에 이들 기업은 지원 전에 비해 생산량이 두 배 이상 크게 늘었다.

삼성 지원 모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모델이지만 서로 시너지를 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중소업체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도입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대기업이 수년 동안 쌓은 생산 노하우와 공정 운영 방식 등을 중소기업에 무료로 제공했다. 언뜻 중소기업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형태지만 삼성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중소기업의 제조와 기술 경쟁력이 쌓일수록 자연스럽게 대기업도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삼성-중소기업 상생 모델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모델을 확산시켜야 한다. 기부나 지원금 같은 형태는 일회성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지속해서 효과를 보기도 쉽지 않다.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 대신 생산이나 경영 상태를 개선해 주거나 개선에 조언해 준다면 해당 기업에는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기술·인력·자본 모든 면에서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공정 개선, 비용 절감, 인력 운영 노하우와 같은 경영의 근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게 중요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새로운 상생 모델로의 도입 사례를 넓혀 나가야 한다.